부분파업 효과 회의적 반응

파업 강행에 불만 목소리도

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또 다시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 내부에서는 파업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 집행부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19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26일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확정했다.

노조는 지난 18일 소식지를 통해 “추석 이후 분할사를 포함한 사측 대표들을 직접 만나 빠른 시일내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 지을 것을 촉구했다”며 “노조의 요구를 무시하고 교섭에 진전이 없다면 생산에 직접 타결을 가할 강력한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11월 새 노조집행부 선거 전까지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사측과의 교섭 횟수를 늘리는 한편 향후 교섭 진행 상황에 맞춰 투쟁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부분파업은 지지부진한 교섭에 사측을 향한 압박카드와 함께 내부 투쟁 동력을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집행부의 파업 방침에 노조 내부에서 일부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노조 게시판에는 “강력한 투쟁을 한다는게 고작 4시간 파업이냐” “총파업을 해도 시원치 않은데…” 등의 부분파업의 효과에 대한 회의적 반응과 함께 일부는 “조합원들은 배고파 죽을 판인데 파업을 왜 하느냐”며 파업 강행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올라오고 있다.

노사는 13차에 걸친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6.68% 인상과 성과급 최소 250% 보장, 하청노동자 처우개선 등을 담은 요구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법인분할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조선산업 불황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노조 요구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임금협상 14차 교섭을 재개했으나 노조측 교섭위원 교체 문제 관련 갈등을 빚다 소득없이 끝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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