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으로 질병 확산 우려
역학관계 있는 농장 수백곳
21일간 가축 이동제한 조치
정밀검사 실시 7곳은 ‘음성’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경기도 파주와 연천의 농가 2곳을 드나든 차량이 경북·전남 등 남부 지방까지 일부 출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질병 확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발병 농가와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는’ 농가·시설은 파주 328곳, 연천 179곳 등 수백곳으로 파악됐다. 즉 방역 대상 지역이 겹치거나, 차량이 공통으로 드나들었거나, 같은 도축장을 쓰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침투 가능성이 있는 농가가 이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방역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대상은 멀리 떨어진 농가까지 오갈 수 있어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전파력이 큰 차량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와 가까운 경기·강원 외에도 파주 발병 농가는 충북 1곳과 역학 관련이 드러났다. 연천 발병 농가의 역학 농가·시설은 충남 6곳·전남 4곳·경북 3곳이었다.

물론, 한 차량이 파주와 연천의 두 발생 농가를 공통으로 오갈 수 있어 실제 역학 농가 수는 이보다 다소 줄어들 수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차량으로 역학관계가 있는 농장에 대해서는 21일간 가축 이동 제한 조치를 내린다”며 “해당 농가에 대해서는 전화 예찰과 소독을 벌이고, 정밀 검사도 시행해 철저히 관리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파주 발병 농가와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는 농가를 대상으로 차례로 정밀검사를 벌여 7곳에서 음성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역학적으로 관련 있는 수백곳 가운데 고작 7곳에서 음성판정이 나왔다고 상황을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다수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4개 농장에서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총 5177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연천에 있는 관련 4개 농장에서 1만482마리에 달하는 돼지가 남아 있어 살처분 마릿수는 이번 주까지 최소 1만5000마리를 넘어설 전망이다.

또 환경부는 ASF의 감염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국방부의 협조를 얻어 북한에서 우리나라로 흘러오는 임진강, 한탄강, 한강하구 등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추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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