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안 보이는 불황의 터널 속에서 그나마 울산시 소상공인행복드림센터의 ‘소상공인 경영환경개선 사업’이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장사가 안돼 할 수 없이 점포의 문을 닫는 소상공인도 많지만 다시 한번 용기를 내 개업을 하려는 소상공인들에게 울산시의 경영환경개선 지원이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근 울산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영환경개선 사업 신청이 급증해 경쟁률이 4.5대1이나 됐다. 경영환경개선사업 신청의 경쟁률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것은 역으로 풀이하면 끝없는 장기 불황 속에서 소상공인들이 나름대로 살길을 찾아보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읽힌다.

소상공인행복드림센터는 울산신용보증재단에 소속된 소상공인 지원 전문조직이다. 주요사업은 소상공인을 위한 마케팅·재무관리·온라인교육 등 창업·경영 아카데미 교육, 창업·법률·노무 등 12개 분야 전문 컨설턴트가 참여하는 1대1 맞춤형 컨설팅, 위생·안전관리·점포환경개선·온라인 마케팅 지원 등 경영 전반에 걸친 경영환경개선사업, 울산 실정에 맞는 소상공인 정책수립 및 기초자료 조사·분석 등이다.

이 가운데 ‘소상공인 경영환경개선 사업’은 장사경력이 6개월 이상인 소상공인들에게 위생·안전관리비, 홍보광고비, 인테리어 및 간판교체 비용 등을 분야별로 업체당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하는 울산시의 시책사업이다. 자본도 없고 기술도 없는 소상공인들에게 이같은 기회를 주는 것은 울산이 극심한 소비침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울산의 경제는 대기업 조차도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안갯속 형국이다. 그나마 소상공인마저 길거리에 나가 앉으면 울산은 그야말로 소비가 없는 도시, 창업이 없는 도시로 전락하게 될 것이 뻔하다.

‘소상공인 경영환경개선 사업’은 초기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신청이 많지 않았으나 지난 16일 마감한 3차 공고에서는 20개 업체를 선정하는데 90개 업체가 몰렸다. 특히 경영환경개선 사업분야별 신청 현황을 보면 ‘점포환경개선’ 분야가 전체 신청업체 204개 중 169개(83%)를 차지했다. 어떻게든 점포를 새단장해 손님을 맞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사업을 신청한 중구의 한 음식점 대표는 “울산에서 20년째 장사를 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힘들었던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4.5대1의 경쟁률은 시사하는 바가 큰 지표다. 소상공인행복드림센터의 ‘경영환경개선 사업’이라는 사업 아이템은 분명 성공했지만 소상공인들에게 4.5대1의 경쟁률은 갈수록 힘든 꿈이 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소상공인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소상공인 경영환경개선 사업’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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