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8탈삼진 13승 수확
다저스 시즌 100승 달성
내달 4일 PO 디비전 대비

▲ 23일(한국시간) LA 다저스 류현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프로에서 생애 첫 홈런을 치고 홈베이스를 밟고 있다. 작은사진은 홈런 공을 전달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류현진. AFP·다저스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 등판에서 데뷔 이후 첫 홈런을 터뜨리고 6번째 도전 만에 시즌 13승(5패)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내며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했다.

안타 6개를 허용했고, 1회 솔로 홈런, 7회 투런 홈런을 맞아 실점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ERA)은 2.35에서 2.32로 떨어졌다가 두 번째 피홈런 탓에 2.41로 다시 올랐다.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고 6대3으로 앞선 8회 말 케일럽 퍼거슨에게 배턴을 넘겼다.

다저스의 7대4 승리로 류현진은 8월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래 6번째 도전만이자 날짜로는 42일 만에 값진 승리를 보탰다.

다저스가 2년 만에 시즌 100승째(56패)를 거둔 날 승리 투수가 올해 다저스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한 류현진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컸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올해 첫 승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올해 안방에서 10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가을 잔치를 준비한다.

류현진은 2013년 데뷔 이래 7시즌 만에 첫 홈런을 터뜨리고 역전승의 물꼬를 텄다.

류현진은 0대1로 끌려가던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콜로라도 우완 선발 투수 안토니오 센사텔라의 시속 151㎞짜리 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생애 첫 홈런으로 1대1 동점을 이뤘다.

류현진의 홈런 비거리는 119m, 타구 속도는 시속 163㎞로 각각 측정됐다.

류현진은 박찬호, 백차승에 이어 한국인 빅리거 투수로는 세 번째로 홈런을 터뜨렸다.

박찬호는 2002년 다저스에서 뛸 때 2개,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1개 등 모두 3개의 홈런을 남겼다. 백차승은 200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1개를 쳤다.

류현진이 득점의 포문을 열자 다저스 주포 코디 벨린저가 역전 홈런으로 화답했다.

류현진의 홈런 직후 안타 2개와 볼넷으로 이어간 5회 무사 만루에서 등장한 벨린저는 우측 펜스를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트레버 스토리를 풀 카운트에서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2번 타자 햄프슨에게 볼 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컷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류현진은 7회 홈런을 맞고 점수를 줬다. 2사 1루에서 왼손 타자 샘 힐리어드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우측 스탠드로 향하는 홈런을 헌납했다.

류현진이 올해 맞은 홈런은 17개로 늘었다. 홈에선 지난달 24일 뉴욕 양키스에 홈런 3방을 내준 이래 한 달 만에 일격을 당했다.

다저스는 5대3으로 앞선 7회 말 코리 시거의 홈런으로 한 점을 더 추가한 뒤 8회 말 스미스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내 홈런이 나온 뒤, 팀이 대량 득점했다. 그 타석이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스포츠넷LA가 트위터에 공개한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타석에 들어서며 배트에 맞히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낮 경기라서 넘어간 것 같다. 밤 경기였으면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좋은 홈런이었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홈런을 친 뒤 감정을 조절했다. 팀 동료들은 환호했지만, 류현진은 비교적 담담하게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다음 투구를 준비했다.

류현진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투구에 영향을 주는 걸 원치 않았다”며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이 ‘힘이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홈런을 친 뒤 본업인 투구에 집중했고, 7이닝을 채웠다. 류현진은 “홈런 두 개를 빼고는 좋았던 경기였다. (1회 개럿 햄프슨에게 내준) 첫 홈런은 어쩔 수 없었지만, (7회 샘 힐리어드에게 맞은) 두 번째 홈런은 투구가 아쉬웠다”며 “실투를 조심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그래도 7회까지 던져서 다행이다”라고 자신의 투구를 총평했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원정 6연전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하고 10월4일 막을 올리는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를 대비한다.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면 2013·2014년 2년 연속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승(14승)과 타이를 이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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