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과 터미널간 이동시간

승·하선시 단축방안 필수

복합항만으로 리스크 대비

동구 최대 수혜지역 전망

해상케이블카 시너지 기대

▲ 자료사진
울산항을 아시아 크루즈 관광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세부방안 수립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울산에서만 온전히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관광콘텐츠 개발이 최대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대왕암공원과 슬도 등 인기 관광지를 보유한 동구를 중심으로 하는 관광루트 등이 제시됐다. 현재 추진 중인 해상 케이블카 사업 등이 완료되면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울산시는 23일 시청 본관 7층 상황실에서 ‘크루즈 전용부두 건립 타당성조사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는 △국내 크루즈 인프라 운영 현황 및 문제점 분석 △크루즈 선사 발굴 및 활성화 설문조사 계획 △울산시 관광 콘텐츠 개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시는 울산항 5부두를 기항지로 하는 크루즈 항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한한령과 일본 경제보복 등으로 관광 수요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지만, 향후 정치적 여건 변화에 따른 크루즈 여객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 아래 용역을 진행한다.

크루즈 인프라 운영현황 및 문제점 분석에서는 평균 90분이 소요되는 세관(Customs)과 출입국관리(Immigration), 검역(Quarantine) 등 CIQ 시간을 단축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승·하선시 선박과 터미널간 이동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는 것이 경쟁력 제고에 필수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용역사가 제시한 지중해식 접안시설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크루즈 전용부두 구축의 경우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한 반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다른 선박도 접안이 가능한 복합항만 구성을 통해 개발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울산항만공사와 울산관광협회 및 단체, 학교, 크루즈 선사 및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선사 발굴 항목 중요도, 선사 발굴을 위한 시설·인프라 중요도,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 중요도, 시 지원 및 역할 등의 항목을 설문조사한 뒤 선사 발굴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크루즈 항만 구축의 최대 관건은 하루를 온전히 울산에서 보낼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상품 발굴에 달린 것으로 분석됐다. 용역에서는 매주 1000~2500명 수준인 방문객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6가지 관광 루트가 제시됐다.

울산의 교통현황과 주변 관광지역 등을 감안한 각각의 루트는 이동 시간을 포함해 6시간 내외로 구성됐다. 식사시간 등은 제외된 것으로 하루 대부분을 관광으로 보낼 수 있다.

A루트는 입항 후 십리대숲과 도심 백화점, 대왕암공원, 슬도, 울산대교 전망대를 방문하는 코스이며, B루트는 십리대숲과 외고산옹기마을, 간절곶 등을 둘러보는 코스다. C루트는 십리대숲과 반구대암각화, 대왕암공원, 슬도 등을 거친다. A~C루트가 울산에 국한된 반면 D∼F루트는 인근 경주와 부산을 둘러보는 코스로 구성됐다.

D루트는 불국사와 황리단길, 경주대릉, 첨성대, 동궁지와 월지 등 경주 관광 코스다. E코스는 해운대해수욕장과 신세계 센텀시티, 남포동을 둘러보며, F코스는 기장 아웃렛과 해운대해수욕장 등을 방문하게 된다.

시는 지역의 관광 인프라를 보완해 부산·경주를 제외한 울산 단독관광 코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유관 부서와 검토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편 울산을 중심으로 한 A~C루트 중 2가지 루트가 동구를 중심으로 구성돼 크루즈 항만 도입의 최대 수혜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시는 현재 추진 중인 대왕암공원 해상 케이블카 사업이 완료될 경우 기존 관광지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몇 년 전보다 울산관광 인프라 수준이 향상돼 긍정적인 만큼 조금씩 준비하면 추후에는 보다 나은 크루즈 관광여건이 성숙될 것”이라며 “현재는 검토단계로 보완을 거친다면 몇 달 뒤에는 명확한 그림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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