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서 뛰게 될 포르투갈이 핀란드전 패배를 딛고 위력을 되찾은 반면 미국과 폴란드는 수비의 허점을드러내며 각각 무릎을 꿇어 연패 늪에 빠졌다.

 포르투갈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의 날인 18일 리스본에서 브라질과 대등한경기를 펼치며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이를 지키지 못한채 1-1 무승부를 기록했으나지난달 핀란드전에서 1-4로 대패했던 자존심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그러나 미국과 폴란드는 아일랜드, 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나란히 1-2로 패해월드컵을 앞두고 과제를 남겼다.

 ◆포르투갈 1-1 브라질 포르투갈과 브라질은 부상에서 복귀한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와 호나우두(인터밀란)를 각각 전면에 앞세워 자존심 대결을 펼쳤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브라질 수비가 피구를 집중 마크함에 따라 공격력이 상당히 둔화됐고 우회 공격루트로 왼쪽에 포진한 콘세이상(인터밀란)을 적극 활용했지만 크게 활로를 찾지는 못했다.

 또 오랜만에 세르지우 사비에르가 합류한 포백 수비는 호나우두의 공간 침투와허를 찌르는 히바우두의 스루패스에 번번이 뚫리는 취약점을 노출했다.

 부상한 루이 코스타 대신 피구가 중앙에, 콘세이상과 프티트가 좌우에 각각 포진하고 파울레타가 최전방 공격으로 나선 포르투갈은 콘세이상이 활발한 플레이로상대 왼쪽 사이드를 돌파하며 전반 초반 주도권을 쥐었다.

 그러나 2년여만에 발을 맞춘 호나우두-히바우두 콤비의 활약에 중앙 수비가 뚫리기 시작한 20분께부터 다소 밀리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후반 17분에 터진 선제골은 피구의 발끝에서 나왔다.

 아크 정면에서 드리블하던 피구는 수비 사이로 예리한 스루패스를 찔렀고 이를콘세이상이 받아 오른발로 때린 볼이 골키퍼 몸에 맞은 뒤 골대로 흘러들어갔다.

 그러나 선제골의 감격도 잠시. 포르투갈은 27분 세르지우 조르제가 무리한 백태클로 페널티킥을 허용, 호나우딩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상대 압박이 허술한 틈을 타 호나우딩요가 드리블하며 수비 사이로 보낸 날카로운 스루패스가 수비 사이로 빠져 들어가던 에디우손에게 연결되자 조르제가 엉겁결에 백태클을 시도,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

 한편 호나우두는 전반을 마친뒤 후반 시작과 함께 프랑카와 교체됐다.

 ◆미국 1-2 아일랜드 미국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측면수비의 부실과 후반 체력저하의 약점을 드러냈다.

 미국은 올해 A매치 전적에서 7승1무(승부차기승)3패를 기록한 가운데 이탈리아,독일, 아일랜드 등 한일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유럽팀들과의 원정경기에서는 모두 패했다.

 굵은 빗줄기 속에 수중전으로 치러진 이날 미국은 부상에서 복귀한 주장 클라우디오 레이나의 노련한 경기운영을 앞세워 아일랜드에 맞섰지만 미드필드 싸움의 열세와 수비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전반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쥔 아일랜드는 6분만에 오른쪽 측면으로 오버래핑해 들어간 스티브 핀난이 센터링한 것을 마크 킨젤라가 페널티지역 내 오른쪽에서 논스톱 발리슛을 날려 선제골을 뽑았다.

 반격에 나선 미국은 전반 8분 클린트 매티스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이 골키퍼의선방에 걸렸지만 전반 34분 존 오브라이언의 왼쪽 코너킥을 골지역 정면에 도사리던에디 포프가 솟구치며 헤딩슛, 골그물을 흔들며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들어 아일랜드는 5명을 교체해 새 진용으로 후반을 시작한 미국을 거세게몰아붙이더니 38분에 스티브 스타우턴의 오른쪽 프리킥을 개리 도허티가 결승 헤딩골로 연결해 승부를 갈랐다.

 ◆폴란드 1-2 루마니아 지난달 일본에 패했던 폴란드가 홈에서 가진 루마니아와의 친선경기에서도 수비의 허점을 정비하지 못한 플레이를 드러내며 1-2로 무너졌다.

 폴란드는 공격의 날카로움도 찾기 어려웠고 수비에서도 빠른 스피드를 갖춘 선수들이 정확한 패스워크로 조여올 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상중인 흑인 스트라이커 엠마누엘 올리사데베 대신 주라프스키를 기용, 파베우 크리샤워비츠와 투톱을 이루게 한 폴란드 예지 엥겔 감독은 미드필드, 혹은 수비진영에서 한 번에 이어지는 롱패스로 상대 수비를 압박했다.

 전반 9분 수비수 쿠워스로부터 이어지는 한 번의 패스를 줄라프스키가 오른발슛,옆그물을 맞히면서 활발한 공격을 예고한 폴란드는 20분 줄라프스키의 헤딩슛, 25분카우즈니의 오른발슛, 28분 카우즈니의 슛이 이어졌다.

 그러나 30분께 쿠워스가 볼을 뺏긴 뒤 골키퍼 두덱이 한 차례 선방했으나 이를다시 잡은 가네아에게 오른발슛으로 선취골을 내준 뒤 급격히 무너졌다.

 5분 뒤에는 프리킥이 수비수를 맞으면서 굴절됐고 이를 지엘린스키가 빨리 걷어내지 못하는 사이 무투에게 추가골을 허용, 0-2로 벌어졌다.

 폴란드는 후반들어 토마스 자앙사, 아르카디우스 봉크 등을 교체투입하면서 공격에 변화를 줬으나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40분께 왼쪽 골지역 외곽에서올라 온 프리킥을 하이토가 오른발로 터치,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한편 골키퍼 두덱은 후반 24분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여러차례 선방, 세계 최상급 골키퍼의 면모를 자랑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