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세관의 밀수 적발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금액으로 치면 31억원으로 전년도의 4억여원에 비해 8배에 가깝다. 걱정스러운 것은 밀수품의 증가가 아니고 밀수품의 종류이다 과거의 경우 울산을 통해 들어온 밀수품은 참깨 등 주로 중국산 농산물이었다. 그런데 지난해의 경우 마약류가 많았다. 지금까지 우리가 밀수품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밀수품이 국내 경제를 혼란시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든 자국 경제의 보호 차원에서 밀수품을 근절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마약류는 일반 상품과는 달리 경제를 악화시키는것이 아니고 사회를 병들게 한다. 이 때문에 마약류의 밀수는 국가안보차원에서 근절돼야 한다. 지금까지 마약류는 주로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거래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밀수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마약이 많아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이것은 그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도 마약 투여자가 많다는 것이 된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울산항을 통해 들어오는 마약이 많이 적발 되었다는 것은 울산도 이제 마약으로 부터 자유로운 도시가 아님을 보여준다.

울산항이 마약으로 부터 자유로운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마약을 철저히 검색해 내는 길 밖에 없고 그러기 위해서는 울산항의 경계망이 철저해야한다. 그런데 울산항을 통한 밀수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검색하는 시설은 아직도 부끄러운 상태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9월 독일선적화물선 기관장이 권총과 실탄을 소지한채 아무런 저항없이 울산항을 빠져나온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다행히 이 기관장은 인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되었지만 잘못했으면 큰 사고가 날뻔 했다. 마약사범들은 대부분 국제 조직을 갖고 있기때문에 밀수 방법도 고도로 발달 되어 일상 경계로는 이들을 찾아낸다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최근에는 대부분의 공항과 항만이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이들을 검색하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울산항의 경우는 아직 현대화된 장비를 갖추지 못한채 촉수로 검색을 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한다. 밀수품의 종류와 액수를 보면 울산항도 이제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울산시민의 안전은 물론이고 국가 안보차원에서 울산항이 최첨단의 검색 시설을 갖추어 줄것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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