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반세기 맞은 울산공항
울산~대만 화련 국제선 첫 운항
지구촌 하늘길 열 마중물 기대

▲ 남흥섭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장

우리가 믿고 싶은 순수한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입니다. 여기에서 유의할 것을 단순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가 아니라 ‘간절히’입니다. 그리스 신화 속 피그말리온은 그 간절한 바람으로 꿈을 이뤘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피그말리온 효과입니다.

피그말리온은 상상 속의 이상형을 상아로 깎아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이고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보살피고 사랑했습니다. 피그말리온은 매일 신에게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갈라테이아가 나의 아내가 되게 해달라고. 이런 피그말리온의 간절함과 정성에 감동해 여신 아프로디테는 갈라테이아를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순간을 포착한 19세기 프랑스의 신고전주의 화가의 장 레옹 제롬의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가 제가 좋아하는 그림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정말,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질까요?

올해 2월 울산공항 지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저는 가슴 속에 큰 소망 하나를 품었습니다. 되면 좋고, 안되면 아쉬운 그런 소망이 아닌, 피그말리온과 같은 그런 간절한 소망입니다.

저는 울산공항이 세계로 통하는 창(窓)이 되는 것을 간절하게 바라고 소망합니다. 세계인이 자유롭게 오가는 그런 창(窓) 말입니다.

울산은 우리나라 제1의 산업도시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입주해 있어 외국인 투자자 및 기술자의 왕래가 높으며, 1인당 평균소득 전국 최상위의 부유한 도시로 해외여행에 대한 구매력과 수요가 높은 도시입니다. 그만큼 울산공항은 잠재력이 높은 공항입니다.

울산시가 국제적 경쟁력과 가치를 가진 명실상부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인이 오가는 창이 중요하며, 그 어느 때보다 울산공항의 역할과 중요성이 적극적으로 재조명되어야 할 때입니다.

올해는 울산공항이 개항한지 49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국내선 공항으로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간절한 바램으로 울산공항 개항 이래 최초로 울산-대만 화련 간 국제선을 운항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2회 규모의 단발성 운항이지만, 저는 이것이 울산공항의 ‘비약적 도약(Quantum Leap)’이며, 울산시민이 간절히 바라고 소망한 피그말리의 갈라테이아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금번 국제선 운항이 마중물이 되어 울산공항에 세계인이 자유롭게 오가는 창이 활짝 열리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소망해봅니다.

내년에는 ‘제3차 한-러지방협력포럼’이 수교 30주년 기념 ‘한-러 상호교류의 해’행사의 일환으로 울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라 벌써부터 지역 관광·여행업계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국내를 넘어 세계로 활짝 열릴 울산공항의 창을 생각해 보면 벌써부터 흥분되고 마음이 떨리는 것 같습니다. 울산시민분들이 함께 간절히 바라고 소망해 주신다면 그날이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집니다. 남흥섭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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