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주택통계 자료

지난해 빈집 총 2만9265가구

저출산·인구유출이 주요인

▲ 자료사진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 침체로 울산지역에 사람이 살지 않은채 빙치된 빈집이 최근 2년 사이 8300가구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저출산에다 인구유출까지 계속되면서 울산에서도 빈집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언석 의원(자유한국당)이 국토교통부로 제출받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빈집은 모두 2만9265가구로 전년보다 8.9%(2398가구) 증가했다. ‘빈집’은 지방자치단체의 빈집 실태조사에서 1년 이상 아무도 살지 않는 주택으로 확인된 주택을 말한다.

울산은 특히 최근 2년 사이 빈집이 8300가구나 급증했다.

울산의 빈집은 2015년 2만1423가구에서 2016년 2만965가구로 전년보다 2.1% 줄어들었다가 2017년에는 2만8867가구로 전년보다 28.2%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만965가구로 3만여가구에 근접했다.

최근 울산의 빈집이 급증한 것은 고령화·저출산에다 주력 제조업의 성장력 둔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로 인구의 순 유출이 계속되고 있는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울산지역 2015년 12월부터 2018년 말까지 37개월간 3만2000명이 넘는 인구가 취업·학업 등을 이유로 타 시도로 빠져나갔다.

울산의 빈집수는 7대 도시 가운데 대전(2만9900가구)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전국의 빈집은 모두 141만9617가구로 전년(126만4707가구)보다 12.2% 증가했다. 또 2015년(106만8919가구) 대비 4년 새 빈집이 32.8%나 불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2016년 4.8%에서 2017년 12.9%, 2018년 12.2%로 높아지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경기도(24만9635가구)에 빈집이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13만6805가구)·경남(13만1870가구)·전남(11만8648가구)·충남(10만6443가구) 순이었다.

송의원은 “전국 158개 지자체의 경우 아예 향후 빈집 조사 계획조차 없는 실정”이라며 “빠르게 늘어나는 빈집으로 주택가의 ’슬럼화‘가 진행돼 안전사고나 범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는 지자체의 빈집실태 조사와 정비계획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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