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피부 각질층에 기생해
심한 가려움증 등 증상 동반
국내 연간 4만명 이상 환자 발생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감염병 중 하나인 ‘옴’ 환자가 아직도 국내에서 연간 4만명 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요즘 같은 가을철은 옴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계절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성균관대 의과대학 사회의학교실 연구팀은 대한기생충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에서 2010~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옴 진료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옴은 옴진드기가 피부에 기생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밤에 옴진드기가 피부 각질층에 굴을 만들면 심한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이런 가려움증은 4~6주 정도 잠복기를 거치는데, 재감염의 경우에는 즉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처음부터 많은 수의 진드기에 감염됐다면 잠복기가 1주일 이내로 짧아질 수도 있다. 전염성이 매우 높아 요양시설이나 병원에서 옮는 경우가 많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열대지역을 중심으로 옴에 걸리는 환자가 많지만, 예방·치료제 개발은 소홀하다는 의미에서 2017년 이 질환을 ‘열대성 소외질병으로 지정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국내 옴 진단 환자가 2010년 5만1331명에서 2015년 4만389명까지 줄어들다가 2016년 4만1555명, 2017년 4만2436명으로 다시 소폭의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계절적으로는 가을철 환자가 많았다. 연구팀은 옴 환자가 늦은 여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가을철(9~11월) 정점에 도달한 후 겨울에 다시 감소하는 것으로 봤다. 실제 2017년 가을철의 옴 진단 환자는 약 6000명으로 봄철보다 1.64배 더 많은 것으로 연구팀은 추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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