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에너지 허브’ 비전으로
수소·원전해체 분야 등 융복합
경제적 파급효과 7조6천억원
12월 예비지정·내년 최종 발표

7조6000억원의 경제효과 가치를 가진 울산경제자유구역이 30일 정부의 심판대에 올려진다. 울산시는 주력산업 위기에서 촉발된 지역경제를 회복하고 과거 산업도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반드시 지정을 이뤄낸다는 각오로 대정부 설득전에 나선다.

울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신청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치밀하고 차별화된 계획안을 수립한 만큼, 지정에 매우 긍정적으로 진단하고 있다. 울산경제자유구역의 비전은 ‘동북아 에너지 허브’다. 수소와 원전해체, 에너지 트레이딩 등 3대 산업을 융복합해 동북아 최대의 북방경제 에너지 중심도시로 육성하는게 기본 콘셉트다.

울산경제자유구역의 총면적은 7.92㎢이며 수소산업거점지구(1.29㎢), 일렉드로겐오토밸리(0.69㎢), R&D 비즈니스밸리(2.72㎢), 에너지융복합지구(1.02㎢), 동북아 오일·가스지구(2.2㎢) 등 모두 5개 지구로 구성돼 있다.

시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 지정시, 경제적 효과는 매우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비는 총 2조27억원이다. 수소산업거점지구에는 3736억원, 일렉드로겐오토밸리 903억원, R&D 비즈니스밸리지구는 1808억원, 에너지융합지구는 2790억원, 동북아 오일·가스지구는 1조790억원 등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7조6934억원, 생산유발효과가 5조344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가 1조7496억원, 수입유발효과는 5992억원으로 나타났다. 취업유발효과는 3만4752명으로 분석됐다.

시는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경제자유구역청을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청장 아래에 미래성장본부와 기업유치본부 등 2개 본부를 두고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 성장지원실, 기업개발실, 유치전략실 등도 5개 실로 설치한다. 조직 인원은 모두 55명으로 꾸려지며 민간투자유치 수익모델을 마련해 재정독립을 꾀한다.

시는 앞서 지정된 전국 7개 경제자유구역의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해 5개 분야로 나눠 전략을 세웠다. 시는 총면적 7.92㎢의 소규모 도심형 계획을 수립했고, 수소산업과 에너지트레이딩, 원전해체산업 등 타도시가 범접하기 어려운 산업을 대표로 내세웠다. 또 공영개발 위주의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추진 계획을 수립해, 민간주도로 이뤄진 경제자유구역의 폐단을 차단하는 데 힘썼다.

투트랙전략으로 국내기업에는 기존 경제특구 인센티브를, 외투기업에는 경제자유특구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또 국·내외 기업 모두에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울산시 보조금, 지방세 감면, 신산업분야 지원 등의 투자인센티브도 준다. 울산시가 지정을 신청함에 따라 산업부는 11월까지 평가를 거쳐 오는 12월 경제자유구역 예비 지정여부를 결정한다. 예비 지정을 통과하면 정부는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최종 지정을 발표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가적 차원에서는 세계 4대 에너지 트레이딩 허브의 발판 마련과 수소경제사회로의 전환, 원전해체산업 육성의 기반 마련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며 “광역적 차원에서는 울산·영남권 산업 활성화 제도적 기반 마련, 수도권으로 경제력 집중현상 완화, 동해안 에너지 관광벨트 및 동남권 남해안 선벨트 역할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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