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은 울산 미래의 핵심 동력
시가 밝힌 4개 프로젝트의 성공 위해선
플랫폼 역할 할 울산 에너지포럼 필요

▲ 김형걸 울산경제진흥원 원장

울산시는 지난 6월20일 민선 7기 1년을 맞아 ‘울산 미래 30년 초석을 놓은 송철호 시정 1년’의 성과를 발표하면서 조선산업과 자동차산업 등 주력산업의 침체,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무역보호주의 확산 등으로 장기침체에 빠진 울산경제를 살리기 위하여 울산의 미래를 여는 7개의 성장다리전략을 발표하였다. 7개의 성장다리 중 4개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과 수소경제,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원전해체산업 등 에너지분야 기둥으로 세워졌으며 고도화되고 첨단화된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산업을 초석으로 한 4개의 에너지 성장분야는 글로벌 에너지 허브도시 울산을 떠받치는 든든한 주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구체적으로는 △2025년 1GW급 발전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2030년 세계 최고 수소도시 구현을 위한 ‘수소경제’ △2026년까지 울산항에 오일과 LNG 저장시설을 구축하는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원전해체연구소를 거점으로 세계 원전해체시장 선점을 위한 ‘원전해체산업’이 4가지 프로젝트이다.

이처럼 에너지산업은 앞으로 울산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핵심성장동력으로 끌고 나가야 할 중요한 분야이다. 그리고 울산시가 추진하는 4개의 에너지분야 프로젝트는 비단 울산이나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너지시장과도 연계되는 대규모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단편적이 계획과 일회성 사업으로는 완성이 어려운 프로젝트이다. 따라서 이것을 성공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 프로젝트들과 관련이 있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 지속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문제가 되는 현안들을 논의할 장이 필요하다.

이러한 작업들을 해나갈 플랫폼으로 ‘울산에너지포럼’을 만들어 매년 지속적으로 국제세미나를 열 것을 제안한다. 이 포럼의 형태는 현재 제주도가 매년 개최하는 ‘제주포럼’을 참고로 하면 좋을 것 같다. 1991년 노태우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 간의 한·소 정상회의 이래 양자 혹은 다자간 정상회의가 6차례 제주에서 개최되었다.

이것을 계기로 2001년 만들어진 제주포럼은 평화와 공동 번영을 모색하기 위해 역내 다자협력 논의의 장으로 제주도에서 매년 5월 열리고 있는데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하였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는 제주포럼은 외교부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동아시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장으로 당시 가장 핵심적인 주제와 내용, 해외 정상 및 분야별 저명인사의 참여를 통해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아시아 대표 공공 국제포럼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울산도 마침 내년 10월28일부터 30일까지 제3차 ‘한-러지방협력포럼’을 개최하게 되었으므로 이것을 계기로 이런 중요한 국제포럼을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말고, 에너지산업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전문포럼으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면 좋을 것이다. 내년은 또한 한-러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이므로 내년 포럼은 ‘한-러 간의 에너지정책 및 산업협력’을 주제로 개최하고, 그 후에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수소경제,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원전해체산업 등 시의에 맞는 주제를 가지고 국제세미나를 개최하면 될 것이다. 이렇게 몇 년간 지속되면서 독창적이고 전문적인 국제포럼으로 인정받게 되면 매년 전세계에서 에너지산업 전문가들이 모여들게 되고, 자연히 울산이 세계 에너지산업의 정보교류와 논의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러한 준비작업을 지금부터라도 시작할 것을 제안해본다. 김형걸 울산경제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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