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똑바로 멀리! 이 두 가지는 골프의 영원한 명제다. 멀리 치는 장타자들의 특징은 그라운드를 밟는 힘, 즉 지면 반력(ground reaction force)을 잘 이용한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300야드 이상을 쉽게 보내는 PGA 저스틴 토마스 선수나 여자 선수 중 LPGA 렉시 톰슨 같은 경우 볼을 임팩트와 동시에 두발이 지면에서 위로 솟구쳐 오르는 듯한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지면을 강하게 밟아 반력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동작을 펌핑(pumping) 동작이라 한다. 골프는 신체와 클럽을 어떻게 잘 이용하는가의 기술적 요인도 있지만 몸의 무게 중심 이동이 중요하다. 다운스윙 시 왼발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왼 발목과 무릎, 고관절을 이용해서 지면을 강하게 밟아주는 펌프 동작으로 볼을 칠 줄 아는 골퍼라면 분명 기술이 있는 장타자에 속한다.

볼을 멀리 치기 위해 왼쪽 고관절을 측면으로 이동 회전하면서 오른 팔꿈치를 몸통 앞으로 내리는 동시에(궤도) 왼쪽 무릎은 왼발등 위에 위치하는 펌프 동작을 반복적으로 꾸준히 연습하는 것을 최고로 프로들은 권유한다. 예를 들어 얼음판 위에서 드라이버를 친다고 가정했을 때 미끄러움 때문에 지면 반력을 이용할 수 없고 펌핑을 하면서 무게 중심 이동이 안된다. 이 지면 반력이 충분하지 못하면 임팩트 시 펌핑을 통한 강한 회전력으로 볼을 치지 못하고 팔에만 의존하는 스윙이 되기에 비거리에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비거리가 나지 않는 골퍼들을 관찰해 보면 세 부류로 나뉜다. △왼발로 이동은 하는데 펌핑 동작 없이 무릎을 빨리 펴는 경우 △이동은 하는데 무릎을 펴지 않는 경우 △왼무릎이 왼발등 밖을 벗어나면서 (과도한 회전) 펌핑은 하나 미약한 경우가 많이 관찰된다. 지면의 힘, 반력을 통해 왼발바닥으로부터 무릎과 척추를 지나 어깨(견관절 복합체)를 지나면서 두 팔과 손, 샤프트와 헤드로 전달되는 힘의 순차적 전달이 장타의 조건이다.

비거리에 대한 욕구는 강하나 자연의 법칙인 힘을 이용해서 스윙을 하는 골퍼는 많지 않다. 상체와 팔의 힘으로 거리를 내려고 하다 보니 무리가 되며 어깨와 엘보 등 골프 통증으로 이어진다. 클럽 샤프트는 on plane으로(in to out to in) 내려와야 하는데 올라간 궤도 보다 밖으로(out in) 내려오면 커트(cut)성 구질이나 슬라이스가 유발되고 너무 뒤로 쳐져(in out)으로 나오면 push 볼이 되거나 페이스가 닫혔다면 드로볼이 된다.

스윙의 변천사를 보면 큰 아크(Arc)와 회전력으로 하는 스윙이 대세인 시절에는 농구공을 무릎 사이에 끼워놓고 스윙하면서 바닥으로 떨어트리는 연습법도 있었으나, 스윙의 원리와 운동역학의 발달과 함께 이런 스윙은 왼무릎의 과도한 외전으로 지면 반력과 펌핑을 할 수 없기에 비거리에 손실이 있어 바뀌고 있고, 현대 스윙은 오른무릎이 왼무릎을 따라가면서 지면을 살짝 밟아주고 왼발과 무릎은 강하게 펴주며(신전)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의 폭발적인 힘을 이용하는 스윙으로 진화되어 오고 있다. 다운스윙 시 지면 반력(ground reaction force)과 펌핑 동작은 마찰력으로 클럽 헤드의 원심력을 더 강하게 하는 구심력을 제공하는 골프 스윙 기술이다. 원리를 통해 스스로 배울 수 있어야 하고 연습을 통해 실력이 늘 수 있는 방법으로 연습하는 것이 진정한 연습이듯 지면 반력을 이용한 펌핑과 템포의 조화로 올가을 시즌 똑바로 멀리 치는 샷을 만들어 보자.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