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거취 내홍 끝
비당권파 독자행보 본격화
야권발 정계개편 가속 전망
孫 “정치적 양심 없다” 비난

▲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놓고 벌인 약 반년간의 내홍 끝에 사실상 분당 수순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비당권파’ 의원들이 독자 지도부를 만들고, 비당권파의 한 축인 안철수 전 의원이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바른미래당에 ‘분당 태풍’이 곧 상륙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4월 총선을 반년여 앞두고 야권발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유승민·안철수계 비당권파 의원 15명은 30일 국회에서 독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비상행동)을 공식 출범하고 유승민 의원을 대표로 추대했다.

이들의 출범 회의는 손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와 같은 시간에 바로 옆 회의실에서 열렸다. 당권파 9명보다 더 많은 수가 참여하는 대안 지도 체제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 이런 모임이 출범한 만큼 저도 안철수 전 의원에게 뜻을 전하고 (동참할) 뜻도 물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가능성에 대해 “탈당에 대해서는 전혀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바른미래당이 이대로 가서는 저희가 하고 싶은 정치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이 확답하지는 않았지만, 집단 탈당을 통한 제3당 추진쪽으로 비당권파의 무게중심이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승민계 오신환 원내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권파 측) 호남계 의원들도 (동참 권유를 위해)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당권파는 격렬하게 반발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을 어렵게 만들어 놓고 비상 행동이다 뭐다, 정치적 양심이 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여태까지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거나 한 것은 없었는데, 앞으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당의 기강을 엄정하게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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