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소매價 한주새 5% ↑

소매점들 매출감소 우려 탓

상승폭 판매가격 반영 주저

장기화땐 추가인상 불가피

전국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고 의심 신고가 잇따르면서 울산지역 돼지고기 도·소매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대형 유통업계와 소매상 등은 아직 물량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물량수급 차질 및 추가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27일 확진된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양돈농장 사례후 추가로 발병하지 않았다. 특히 전국 최대 양돈산지인 충남 홍성군 도축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사례가 신고됐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

그러나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지속되면서 울산지역 대형마트와 소매식육점 등의 돼지고기 가격이 평균 10% 가량 인상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의 농수산물 가격동향정보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울산 신정시장의 돼지 삼겹살 소매가격은 100g당 2630원으로, 전주(2500원)대비 5.2%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울산지역에서 거래되는 돼지고기의 도매가격은 삼겹살 1㎏ 기준 1만5000원~1만8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의 ㎏당 1만3000원~1만4000원대에 비하면 최대 30% 가량 오른 가격이다.

또한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통상 1주일에 한 번씩 바뀌는데 불구하고 최근에는 물량이 일정치 않아 2~3일 주기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특히 소매 식육점들의 경우 도매가가 큰폭으로 올랐지만, 매출 감소를 우려해 쉽사리 판매가격에 상승폭 만큼 반영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식육점 사장은 “현재 평균적으로 돼지고기 도매가가 15~20% 가량 상승했지만, 바로 소매가격을 올리자니 부담스러워 10% 가량만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판매중이다”며 “이마저도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돼지고기 수급에도 차질이 생겨 추가적인 가격인상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돼지고기 가격도 4달여 만에 올랐다. 메가마트 울산점은 지난 6월부터 100g당 1880원에 판매하던 국내산 냉장 돼지고기 목살과 삼겹살을 이날부터 100원 인상한 1980원에 판매했다. 메가마트 울산점 관계자는 “현재 돼지고기 판매가격은 1년 전과 비슷한 가격이지만 올해 6월 이후 처음으로 가격 인상이 적용된 것”이라며 “주말에 계획했던 정육 할인행사도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진행여부를 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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