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희천 수소지식그룹컨설팅Lab 소장·수소산업협회 기술부회장

지난달 말 국회에서 있었던 ‘혁신성장을 위한 수소 산업 활성화’ 모임에 참석했다. 참석자 중 한 사람이 주민의 수용성에 대하여 언급한 내용이 무척 인상 깊었다. 주민 수용성 문제에 있어서 울산은 별문제 없이 수소충전소가 설치되고 수소자동차도 잘 운행되고 있는데 비하여 타 도시에서는 주민들 반대에 설치 사업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현재 야심차게 시작되고 있는 국내의 수소 산업은 수소의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로 인하여 자칫 좌초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해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별 무리없이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던 천연가스를 이용한 연료전지 발전조차도 몇몇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반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물론 수소도 다른 에너지원과 마찬가지로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이 맞다. 그러나 팩트에 근거하지 않는 단지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해서는 안 된다.

수소가 에너지로 쓰이기 위하여 많은 엔지니어와 연구자들은 안전을 전제로 수소 관련 기기들을 개발하고 또한 이들 기기들의 안전한 운용을 위한 방안을 만들어 실증하고 있다. 정부 역시 가스안전에 대한 인증을 통해 이들 기기들의 안전을 보증하고 설치된 설비들의 운영도 감시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다른 종류의 가스 기기들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고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면에서 수소의 안전에 대한 초기 예민한 반응은 산업 발전의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결국, 주민들의 이상적인 에너지 편의를 위하여 실시되는 제도가 빛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된다. 정부 지자체 등에서도 수소에 대한 제대로된 정보와 주민에 대한 각종 수소에너지의 이점을 잘 알리지 못하고 사업을 시작한 면도 있다.

수소타운, 수소택시 등 울산시민들은 수소에 대하여 경험하고 실제 생활에서 이용할 기회가 많았다. 이를 통하여 주민들은 수소를 생활의 일상으로 인식할 수 있어 다른 지역보다 수용성에 있어서 관대하다. 타 시도 역시 수소에 대한 수용성을 넓힐 수 있는 홍보 및 체험 등을 통하여 주민 수용성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정부도 제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 울산시민의 수소에너지에 대한 높은 주민 수용성은 향후 울산이 수소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임희천 수소지식그룹컨설팅Lab 소장·수소산업협회 기술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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