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관광도시 울산의 해법은

 

지역 고유성·정통성·문화 등 기반
관광객 유치 위해 지자체 축제 개최
울산, 교통 등 관광 인프라 부족
지역 특성 반영한 체험 콘텐츠 중요
경쟁력 있는 관광 자산 발굴해야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는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지역사회의 문화, 관습, 이념, 역사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한 장을 제공하며,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경험의 공유에 따른 소속감을 가지게 한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축제는 지역 성장의 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축제는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차원의 체험을 제공하는 대표적 문화관광 상품으로 이해되고 있다.

1995년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각 지자체에서는 관광객을 지역으로 유치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양한 지역축제를 개발해 왔다. 그 지역의 고유성과 정통성, 문화, 자연환경 등의 다양한 요소들을 발굴하고 이를 반영한 축제를 개발하고 이를 브랜드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지역 이미지 제고를 꾀하고자 하는 것이다.

축제가 가지는 순기능을 지원하고자 지자체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도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축제프로그램을 축제 운영 우수성, 축제 발전역량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여 글로벌 축제, 대표축제, 최우수축제, 우수축제, 유망축제, 육성축제 등으로 각 축제를 선정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도 새로운 축제를 발굴하기 위해 해외 홍보와 마케팅, 컨설팅 등을 하고 축제별 이미지를 제고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축제의 참가자들의 의식수준 및 교육수준 향상으로 단순히 보고 즐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여 축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부터 문화적 풍요로움을 직접 경험하고자 한다. 체험은 축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므로 중요성이 매우 크며 이러한 이유로 축제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체험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지역축제는 지역사회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를 갖는 것이 중요하고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볼 것, 놀 것, 음식, 구매할 물건, 배울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해야 사람들이 참여하고 즐기고 기억에 남는 축제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지난달 16일 경남·부산·울산의 동남권 관광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동남권 광역관광본부’가 출범했다. 이는 동남권 관광 활성화를 위해 경남·부산·울산이 함께 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본격 출범한 것이다. 이러한 광역 지자체간 관광 관련 상설기관 설립은 경남·부산·울산이 전국 최초라고 한다.

▲ 이순영 춘해보건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울산의 미래먹거리 중 하나인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취지에 따라 인접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생각한다. 그러나 관광산업과 관련하여 울산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녹록하지는 않다. 서울이나 경주와 같이 풍부한 문화재 등의 물적 자원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부산과 같이 호텔 등 관광 인프라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열차, 항공, 대중교통 등 교통 인프라 역시 충분하지 않다. 다른 지자체와 경쟁해서 선택받을 만큼 매력적인 콘텐츠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자신있게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물적 인프라가 부족하다면 무형의 자산을 적극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축제는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공동의 경험을 만들어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며 중요한 관광자원이다. 울산지역에도 시민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한 축제가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관광객을 지역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풍요로움을 더하고 가치 있는 경험을 토대로 브랜드 가치가 있는 축제를 발굴해야 할 것이다. 축제가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 창출과 함께 지역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파급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울산의 다양한 축제를 잘 다듬어서 더 많은 관광객들을 유인할 동인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순영 춘해보건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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