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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CEO칼럼
[CEO칼럼]장수기업의 토양우리나라 100년 장수기업 9개 불과
기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지지가
나라를 부강하고 발전하게 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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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1  21: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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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곤 대형타이어유류(주) 대표이사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장수기업은 서기 578년 창업해 144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곤고구미(金剛組 Kongo Gumi Co.,Ltd.)다. 곤고구미는 사찰과 신사, 불각 건축의 설계 및 시공, 성곽 및 문화재 건축물의 복원과 수리 등을 주업으로 하는 일본의 건설회사이다. 일본 불교를 중흥시킨 쇼토쿠 태자가 오사카시에 시텐노지(四天王寺)라는 절의 건축을 백제 사람 유중광(柳重光)에게 맡긴 뒤 이 절의 유지와 보수를 위해 이 회사를 설립했다.

전 세계 100년 이상 된 기업 10개 중 9개는 일본에 있다. 그 숫자가 3만3000개가 넘는다. 한국에 100년 이상된 기업은 공식적으로 9개다. 두산그룹, 신한은행, 동화약품, 우리은행, 몽고식품, 광장, 보진재, 성창기업지주, KR모터스 등이다. 신한은행은 망해가는 조흥은행을, 우리은행은 상업은행을 인수합병하면서 100년 장수기업에 이름을 올린 것을 고려할 때 엄격히 장수기업이라고도 할 수 없다. 일본과 한국의 장수기업 숫자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격차가 큰 이유는 뭘까.

조선시대 우리는 상공업을 천한 직업으로 여겼고 자식 세대가 계속 공인(工人) 상인(商人)으로서 가업을 잇기를 바라지 않는 사회였다. 이에 비해 일본에서는 사(士) 계급인 사무라이, 농(農)·공(工)·상(商)의 신분 차별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가업 승계가 미덕 내지 관행으로 여겨졌고 상공인의 소득 수준이 높았다. 이는 곧 부를 축적한 상인과 공인 그룹의 출현을 보게 되었다. 근대 일본의 개화기에 사카모토 료마, 시부사와 에이이치 등 무사 출신들도 무역과 사업에 몸 담았다. 이들이 일본의 경제적 근대화 작업을 선도했고, 이들이 근대적 회사를 조직화하고 대형화 시키는데 앞장섰다.

특히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일본 자본주의 아버지라고도 불리고 그의 초상은 1만엔 권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그의 저서 <논어와 주판>에서 “공자는 부귀가 악이라고 했다는 주자학파의 해석을 오류”라고 지적하며 “정당한 부(富)는 부끄럽지 않고 지속가능한 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임을 강조했다. 독일의 저명한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하나님이 다스리는 이 땅이 부(富)로 풍요로워 져야 하며 빈곤과 결핍은 전지전능한 하나님을 욕되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중세 가톨릭에 대항한 프로테스탄트(청교도)의 청부(淸富)정신이 자본주의 발전의 씨앗이 됐다는 이론이나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주장이 동일한 사상 기초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요약해보면 ‘한 사회가 그 시대 기업인들을 바라보면서 제공하는 정신적 가치는 곧 그 나라의 힘이다’라고 할 수 있다.

크고 작은 회사들이 그 사회로부터 끊임없이 제공 받아야하는 믿음과 지지는 훌륭한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토양이다. 한국의 기업들은 해방 이후에나 겨우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의 자본주의 사상의 정신적 도움을 약간이라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7080 세대, 즉 70, 80년대 대학을 다니고 지금 최고 책임자 위치에 있는 이 세대들이 신념처럼 익히고 과외로 익힌 경제이론서 내용은 훌륭한 기업을 이루기 위한 정신적 토양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엘지전자, 현대차 등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7080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선대로부터 많은 빚을 지고 살아가는 채무자와 같은 심정이다.

73세의 호암 이병철 회장이 돌아가시기 4년 전 반도체 사업을 시작할 무렵 그리고 스티브잡스가 메킨토시 컴퓨터를 출시할 무렵에 호암은 자신에게 경영자로서의 길을 묻는 잡스에게 “그 사업이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하고, 인재를 중시하며, 다른 회사와의 공존공영 관계를 중시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호암의 어록은 이제 전설이 됐다. ‘그 사업이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지’라는 말이 이렇게 변했다. ‘그가 품었던 생각이 온 인류의 손 위에 있을 날이 가까워졌다.’ 삼성과 애플이 만든 휴대폰이 이 땅의 모든 인간의 손 위에 놓이게 됐다. 서재곤 대형타이어유류(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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