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남구청장 즉각 사퇴”
민주당 “최종 판결 지켜봐야”

▲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대변인단은 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정 정상화를 위해 김진규 남구청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가 인정돼 법정구속된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행정공백에 따른 주민피해를 우려하며 ‘즉각 사퇴’를 촉구한 반면 김 청장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최종심이 나올 때까지 믿고 기다려달라’며 공방을 벌였다.

한국당 시당(위원장 정갑윤)은 1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남구청장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허위 학력을 공표하고 선거사무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해 표심을 왜곡시킨 범죄행위가 이제야 실체적 진실로 드러났다”며 “반칙은 안된다, 반칙은 범죄다라는 당연한 세상의 이치를 증명해준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 민주당 울산시당 대변인단이 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김진규 남구청장 구속 건에 대해 최종심까지 기다려줄 것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시당은 “법을 잘 알면서 법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해 재판 지연은 물론 헌법소원까지 내며 시간끌기에 혈안이었던 김 청장의 몰염치한 행태에 대해 남구민과 더불어 분노를 느낀다”며 “김 청장은 남구민에게 사죄하고 구정 정상화를 위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당은 특히 “남구민의 생활안정과 울산 경제 회복을 위해 남구가 해나가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는 등 가뜩이나 힘든 시기에 위기 극복을 위해선 철저한 행정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구청장 대행 체제는 책임 행정을 바라는 남구민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시당은 민주당을 겨냥해 “무자격 후보를 공천한데 대해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냐”고 반문한 뒤 “책임있는 정당의 자세로 김 청장을 사퇴시키고 남구민들에게 진심어린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이상헌)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김 청장을 ‘자식’으로 비유하며 “자식을 여럿 키우다 보면 잘난 자식도, 못난 자식도 있고, 못난 자식이 못난 짓을 해도 어미된 마음은 그저 안타깝고 애처로우며, 죄를 지어도 밉다고 할 수 없다”며 “자식이 혹 억울한 면이 조금이라도 있을까봐 믿고 기다려 주고자 한다”고 호소했다.

시당은 특히 “주민과 가까이 소통하려 노력한 따뜻한 청장, 직무수행도 비교적 훌륭한 청장이었다는 평도 있다”며 “자식 자랑이 뭐 그리 설득력이 있겠냐만 부디 살펴주길 (시민들에게)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종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면 김 청장을 공천한 당에게도 책임이 있고, (향후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되더라도)이를 감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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