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수준 방역·살처분 대응
정확한 감염 경로 파악 안돼

▲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1일 경기도 의정부시 자금동에서 방역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축산농가를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일로 발병 보름째를 맞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달 17일 첫 확진 후 파주·연천 등 경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다가 지난달 24일부터는 인천 강화에서 내리 5건 확진됐다. 이날 현재 전국적인 확진 건수는 9건을 기록하고 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감 속에 지난달 27일 이후 이날 현재까지 나흘간 추가 발생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례없는 가축 전염병 차단에 나선 정부는 ‘최고 수준의’ 방역과 선제적 살처분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감염 경로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돼지 흑사병’으로도 불리는 치명적인 가축 전염병이 앞으로도 더 퍼져나갈지, 이 정도에서 제동이 걸릴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다는 것.

우리나라에 앞서 중국·북한에서 발생하고, 국내 확진 지역이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 등 접경지역에 몰려 있는 점 등을 종합하면 ‘북한으로부터의 남하’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국내로 들여왔는지 구체적인 전파 경로가 아리송하다.

특히 7차 발생지인 석모도의 경우 문을 닫은 농장이라 차량 역학마저 없고, 본섬과 떨어진 외딴곳이라는 점에서 감염 원인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에 역학조사과 인력을 총동원해 지하수, 모기·파리 등 곤충, 진드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에 힘을 쏟고 있다.

방역 비상 상황이 매일 이어지면서 ‘의심 신고→초동 대응반 출동→정밀검사→양·음성 판별’로 이어지는 정부의 대처도 빨라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당초 수백㎞ 거리인 경북 김천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로 혈청 샘플을 가져가 유전자 증폭 과정을 거쳐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판별해냈다.

그러나 김천까지 차량을 이용해 옮기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는 소방청 헬기를 투입해 공중 수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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