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상태 최상 짐작하게
배팅볼 타격훈련서 홈런포

▲ 미국프로야구 MLB 디비전시리즈 개막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오후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 훈련에서 류현진이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2일(현지시간) 오후 4시13분 샤워를 막 마친 듯 젖은 머리를 털며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라커룸으로 들어왔다.

4시15분까지인 라커룸 취재 종료 시간을 단 2분 남겨둔 시점이었다.

지난달 체력문제로 부진했을 때 변화를 주기 위해 염색했던 머리색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그는 샤워실 통로 옆 자기 자리로 걸어온 뒤 특유의 웃음으로 “오랜만이에요”라며 한국 기자들을 반겼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얼굴은 밝았지만 입은 무거웠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워싱턴 내셔널스와 선발 등판을 앞둔 소감을 묻는 말에 “그저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몇 차전에 선발 등판하는지 묻는 말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자리를 떴다.

류현진은 공식 훈련 시간에도 내내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날 선발진인 클레이턴 커쇼, 워커 뷸러, 리치 힐과 함께 타격 훈련을 했다.

류현진의 몸 상태는 좋아 보였다. 그는 약 30개의 배팅볼을 쳤는데, 이 중 2개를 끌어당겨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날 함께 훈련한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배팅볼을 담장 밖으로 넘겼다.

두 번째 홈런은 외야 상단에 꽂히기도 했다. 뒤에서 지켜보던 커쇼는 입을 크게 벌리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타격이 본업은 아니지만, 그의 컨디션을 살펴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훈련을 마친 뒤 불펜 투구 일정 등을 묻는 말에 “몰라요. 몰라”라며 씩 웃은 뒤 라커룸에 들어갔다.

다저스 구단은 이날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내셔널리그 1차전 워싱턴과 홈 경기 선발 투수로 뷸러를 예고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힐이 4차전 원정 경기에 나서는 가운데, 류현진은 2차전 홈 경기 혹은 3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한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2, 3차전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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