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등 야당·시민단체

각각 광화문 일원서 집회

주최측 200만~300만 추산

서초동 촛불집회에 ‘맞불’

曺 사퇴·文정권 퇴진 요구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 시민들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등 야당과 보수를 표방한 단체들은 3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한국당 추산 300만명, 투쟁본부 추산 200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제1야당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정당과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같은 시간 각각 집회를 개최했으나, 광화문 앞에서부터 서울시청을 지나 서울역까지 왕복 10차선 도로를 가득 메운 인파는 ‘조국 파면’에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날 한국당은 집회 참석 인원을 300만명 이상으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는 200만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광화문 집회 이후 최대 인파가 몰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집회는 지난달 28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주변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자극을 받은 보수 진영이 총결집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지역의 당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를 열었다.

황 대표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국정을 파탄 내고 안보도 무너뜨리고 있다.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 조국을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 “단군 이래 최악의 정권이다. 지난번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시위하는 것을 보셨느냐. 그들이 200만이면 우린 오늘 2000만이 왔겠다”고 했다.

‘조국 파면’을 주장하며 19일간 이어온 단식투쟁을 이날 중단한 이학재 의원은 “문재인 정권을 퇴진시켜야 한다. 문재인을 둘러싸고 있는 쓰레기 같은 패거리들을 쓸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섯아이 애국 엄마’라며 단상에 오른 김수진씨는 “요즘 세상에 빨갱이가 어디 있느냐고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조국 같은 사람이 빨갱이 아닌가”라며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부산대학생 권현빈 씨는 “저들은 진보라 지칭하며 자유 대한민국을 파괴하려고 한다”며 “저들은 기득권에 빌붙어 사는 기생충일 뿐”이라고 톤을 높였다.

한국당 집회 참가자들은 ‘지키자 자유 대한민국’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조국을 구속하라’ ‘조국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는 태극기를 흔들었다.

같은 시간 교보빌딩 앞에선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 대표,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총괄 본부장을 맡은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문재인 하야 광화문 100만 투쟁대회’를 열었다.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이 집회에 참석,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박 전 대통령의 실수도 있었지만, 보수우파 진영 내의 분열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이제는 우리가 탄핵을 사이에 두고 손가락질하고, 비방할 시간도, 그럴 겨를도 없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대통령 문재인을 파면한다’며 자체적으로 작성한 ‘국민탄핵 결정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우리공화당은 낮 12시30분부터 숭례문 앞에서 ‘문재인 퇴진 태극기 집회’를, 전국기독교총연합회는 정오부터 서울광장 서편에서 전국기독교연합 기도대회를 열었다. 이와 함께 일파만파애국자연합(일파만파)은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보수 정당의 당원이나 보수 성향 시민단체의 회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대거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 장관 임명에 반대하면서도 침묵해온 이들의 민심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집회에는 조 장관 자녀의 특혜 입시 의혹에 분노한 젊은 층도 대거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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