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내세운 2차전 ‘2대4’ 패…3차전이 승부처
터너 태극기모자 쓰고 인터뷰 “류, 모자 쓴 이유”
무거운 분위기에도 동료선수들 류현진에 기대감

▲ 4일(현지시간) 오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 LA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 류현진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워싱턴 내셔널스에 일격을 당한 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라커룸은 침묵만 감돌았다.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내세우고도 2대4로 패했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한 뒤 원정 2경기를 치르게 됐다.

코너에 몰린 다저스 선수들의 낯빛은 어두웠다.

이날 경기를 뛰지 않은 류현진은 경기 종료 후 가장 먼저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빠르게 퇴근했다.

그는 라커룸 취재를 위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국 취재진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를 떴다.

2차전 선발 투수인 클레이턴 커쇼의 얼굴도 어두웠다. 팀의 기둥인 커쇼는 6이닝 3자책점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다.

그는 경기 후 몰려든 취재진 앞에서 “오늘 패배는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날 홈런을 친 뒤 배트 플립까지 했던 맥스 먼시는 다저스 조 재렉 홍보팀장의 거듭된 설득에도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지만, 다저스 선수들은 희망을 안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펼친 류현진이 3차전 선발로 나서기 때문이다.

중심타자 저스틴 터너는 태극기가 그려진 모자를 쓰고 인터뷰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류현진이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우리는 많은 기회를 갖고 있다”며 “류현진은 1년 동안 엄청난 모습을 보였다. 이 모자를 쓴 이유”라고 말했다.

3차전서 류현진의 공을 받을 예정인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마틴은 “류현진은 올 시즌 나와 배터리를 이뤘을 때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그는 어떤 포수와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훌륭한 투수”라고 칭찬했다.

동료들의 기대처럼 류현진은 3차전에서 무거운 책무를 안고 공을 던지게 됐다. 류현진까지 밀리면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를 완전히 넘겨줄 가능성이 커진다.

다저스는 4차전에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베테랑 리치 힐이 선발 등판하는데,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없다.

사실상 3차전이 이번 시리즈의 승부처라 류현진의 어깨가 무겁다.

류현진 등 다저스 선수단은 가족들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6일 결전의 장소 워싱턴에 도착했다.

선수들은 훈련을 생략하고 분위기 전환과 피로 해소에 전념했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 하는 디비전시리즈 3차전은 7일 오전 8시45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