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국가정원 선포식이 2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울산시는 오는 18일 시작될 선포식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특히 지난 2~3일 태풍 미탁으로 태화강이 범람하면서 원상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나무와 꽃 등에 배인 황톳물의 흔적까지 완전히 지울 수는 없으나 다행히 국가정원에서 행사를 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을 정도로 회복됐다.

울산시가 마련한 선포식 행사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18일 오후 5시 시민들이 참여하는 합동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기념식수와 선포식에 이어 뮤지컬 배우들의 축하공연이 첫날 행사다. 둘째 날은 정원토크콘서트와 정원연주회, 록페스티벌이 계획돼 있다. 마지막날에는 청소년음악콘서트와 아동인형극이 열리고 트로트 가수들이 참여하는 ‘헬로! 울산’이라는 가든콘서트가 피날레 행사로 펼쳐진다.

태화강에서 열리는 대표적 문화행사인 ‘2019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aehwa river Eco Art Festival·TEAF 2019)’도 국가정원 선포식에 맞춰 18일 개막, 27일까지 계속된다. ‘잉태의 공간, 기원의 시작’을 주제로 미국 및 체코 등 5개국 20개팀 작가들이 참가한다. 또다른 즐길거리로는 전기전동차를 기차 모형으로 만든 ‘대통기차’ 3대가 운영된다. 가을을 알리는 국화전시, 봄꽃씨 뿌리기 체험, 꽃조형물과 사진·공예품전, 에코마켓, 정원문화체험 부스, 수상스포츠 퍼포먼스 등도 예정돼 있다.

태화강국가정원 선포식의 의미와 무게감은 각별하다. 태화강을 생태하천으로 만든 울산시민들의 자긍심과 책임감을 드높일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태화강국가정원 지정을 울산의 관광산업 활성화로 이어가는 디딤돌이 되도록 해야 한다. 울산시가 예상하는 방문객은 30만명이다. 단일 행사 방문객으로는 최고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포식에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은 태화강만의 독창성 있는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그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프로그램으로 다시 찾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으로서의 이미지를 획득하지 못하면 관광산업 활성화라는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공개된 선포식 프로그램으로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독창성을 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태화강국가정원의 역사성과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주제관도 필요하고 강을 끼고 있는 국가정원이라는 장점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의 발굴이 절실해 보인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공연과 전시로는 관광객들의 재방문을 끌어내기가 역부족일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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