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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종합
홍콩 ‘복면금지법’ 닷새째…전쟁통 같은 혼란시위 사태 날로 격화되며
불안 가중 생필품 사재기
지하철 운행 중단되기도
현금 인출하려는 사람들
은행 ATM 앞마다 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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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7  21: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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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홍콩의 중국은행 한 지점이 시위대에 의해 문과 창문이 파괴된 채 낙서로 뒤덮여 있다. AFP=연합뉴스
 

시위 사태의 확산을 막겠다며 홍콩 정부가 복면금지법을 시행했지만, 시위 사태가 되레 격화하면서 홍콩이 ‘유령 도시’처럼 변한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을 발표한 4일부터 홍콩 전역에서 시위가 사흘 연속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삶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대형 쇼핑몰이 문을 닫고 주요 마트마저 영업시간을 단축하면서 마트마다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몽콕 지역의 웰컴 마트로 장을 보러 간 주부 마 씨는 “물건이 동나 많은 선반이 텅텅 비어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평생 이러한 광경을 본 것은 처음으로, 전쟁 때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쌀, 화장지 등까지 사재기하는 모습이었다.

췬완 지역에 사는 70대 노인 청 씨는 슈퍼마켓에서 5㎏짜리 쌀 세 포대와 냉동만두, 통조림 등을 잔뜩 샀다. 그는 “언제 슈퍼마켓이 문을 닫을지 몰라 너무 불안해 물건들을 사러 나왔다”고 말했다.

전날 홍콩 최대의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은 홍콩 전역에서 영업하지 않았다. 대형 태풍이 불어닥쳐도 문을 열던 세븐일레븐이 영업을 중단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완차이 지역에서 물건을 사러 나온 한 여성은 “30분 동안 돌아다녔지만, 문을 연 슈퍼마켓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시위대가 홍콩을 뒤집어놓고 있지만, 우리 같은 서민은 생계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복면가면법이 시행돼 홍콩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진 지난 5일에는 홍콩 전역의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다. 이는 홍콩지하철공사(MTR) 4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전날에도 시위 발생 지역의 주요 역은 모두 폐쇄됐다. 홍콩 내 전체 91개 지하철역 중 전날 오전부터 49개 역이 폐쇄되더니, 저녁 들어서는 거의 모든 역이 폐쇄됐다. 전날 오후에는 열차 사고까지 발생해 췬완 구간의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되기까지 했다. 이날도 췬완 구간의 운행 중단과 함께 애드머럴티,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몽콕, 정관오 등 수십 개 역이 폐쇄됐다. 운행하는 구간도 8분 간격으로 지연 운행하고 있다.

시위대가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등 중국계 은행의 현금입출금기(ATM)를 닥치는 대로 박살 내면서 홍콩 내 전체 3300여 개 ATM 중 10%가 파손됐다.

이에 시민들이 은행 ATM 앞에 장사진을 이루고 현금 인출에 나서는 모습이 홍콩 전역에서 목격됐다.

일부 시민들은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을 비난했지만, 시위대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정부를 비판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마오산 지역 주민 소씨는 “쇼핑몰은 문을 닫고, 은행 ATM은 파괴됐다”며 “이들은 폭도이며, 경찰이 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에 주민 그레이스씨는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를 들어줬다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SCMP는 이날 복면금지법 시행 후 시위대 체포가 잇따르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첫 체포는 5일 밤 10시 타이포 지역에서 마스크를 벗으라는 경찰의 요구에 불응한 시민 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를 포함해 이날 최소 13명이 복면금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복면금지법 반대 시위가 벌어진 전날에도 수십 명이 복면금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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