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점령한 이스라엘 군이 오는 21일까지 예닌과 나블루스를 비롯해 모든 자치 도시와마을에서 철군할 것이라고 비냐민 벤 엘리저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18일 밝혔다.

 벤 엘리저 장관은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방송에 나와 "오늘과 일요일 사이에 우리 군이 나블루스와 예닌, 라말라에서 철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라말라 집무실에 포위돼 있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에워싼 병력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또 약 200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포위돼 있는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에서도 특정 문제들이 해결될 때까지는 무장 대치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군은 아라파트 수반의 자치정부 청사에 레하밤 지비 이스라엘 관광장관 살해범이 은신해 있으며 예수탄생교회에도 무장 팔레스타인 테러분자들이 숨어있는 것으로 보고 있어 이 두 곳의 대치상황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영 라디오는 그러나 팔레스타인 소식통을 인용, 베들레헴의 무장대치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18일 중 양측 대표자들이 모종의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 문제와 관련, 아라파트에 대한 포위는 해제하되 지비 장관 암살범은 도주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군은 이번 군사작전에서 최대 사상자가 발생한 예닌 지역에 대한 통행금지령을 부분적으로 해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생필품을 장만하기 위해 외출할 수 있게 됐다.

 이스라엘 군은 17일부터 예닌에서 철수하기 시작했으나 예닌 북서쪽 실라트-아하르티아와 툴카렘 동부에서는 다시 진입해 테러용의자를 색출하는 등 양동작전을 펼치고 있다. 예루살렘·라말라 AFP·AP·dpa=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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