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하이메탈·네오룩스 등
주력3사 연구인력만 34.5%
10년간 특허 실적 10배 증가
희귀금속 사업에도 뛰어들어
일본 수출규제속 행보 주목

▲ 덕산하이메탈 울산 본사 전경. 회사는 지난달 울산 북구 연암동에 신사옥을 준공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속에서 울산의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 소재기업인 덕산그룹(회장 이준호·사진)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소재산업 입국, 그 중심 덕산’이라는 기치 아래 주력 계열사들의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부품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해 희귀금속 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덕산하이메탈…솔더볼, ACF용 도전 볼 국산화

덕산은 덕산하이메탈, 덕산네오룩스, 덕산테코피아 등 주력3사를 비롯한 7개 회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 그룹 주력 3사의 연구개발(R&D) 인력만 전체 34.5%에 달할 정도로 기술중심 기업이다. 이들 3사의 특허 출원건수는 1279건, 특허 등록건수는 393건으로, 지난 2009년(출원 110건, 등록 28건) 대비 10년간 각각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최근 덕산하이메탈은 TV나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전면에 부착되는 ACF(도전성 필름)에 쓰이는 핵심소재인 ‘도전Ball’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소재는 일본의 대기업에서 삼성, LG에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로 알려져 있다. 또 도전입자, 솔더페이스트와 플럭스, EMI차폐소재, 나노와이어 등 신규소재를 2016년 이후 현재까지 개발해 고객사의 품질테스트 등을 통해 신규시장 진입을 준비중이다. 앞서 덕산하이메탈은 일본에 전량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반도체 패키징 접합부품 핵심소재인 솔더볼을 국산화해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2위로 키워냈다.

◇덕산테코피아, 덕산네오룩스…반도체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 시장 공략

지난 8월 코스닥에 신규상장한 덕산테코피아는 반도체 및 OLED 디스플레이의 중간재 소재 전문회사로, 반도체 박막형성용 증착소재인 ‘HCDS(Hexachloro Disilane)’와 OLED 발광소재의 전공정인 중간체 소재를 주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HCDS는 그간 외국에서 수입해 마지막으로 정제만 해서 고객사에 납품하던 것을, 최초로 자체 합성·정제로 국산화를 이뤄냈다. 덕산네오룩스는 소재 다변화 전략에 따라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로 발광층 소재인 HTL, Red Host, Red Prime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중이다. 최근 그린 프라임(Green Prime) 등 신규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성공해 국산화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여나고 있다.

▲ 덕산그룹 회장 이준호(사진)

◇끊임없는 혁신추구, 세계 소재시장 도전

최근 덕산그룹은 올 하반기 신규사업으로 반도체 접합 소재의 주요 원재료인 주석 등을 직접 조달할 목적으로 해외 현지법인 DS미얀마(DS Myanmar)를 직접투자 방식으로 2019년 6월 설립했다. DS미얀마는 미얀마의 풍부한 광물자원을 활용해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덕산하이메탈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공업 대표도시 울산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전문 소재 기업으로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덕산그룹이 소재국산화, 연구개발 주력 등으로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은 “기존 소재와 함께 오랜기간 연구개발로 준비해왔던 신사업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IT 핵심소재 국산화와 DS미얀마를 통한 향후 세계소재 시장을 대상으로 한 희귀금속 사업에 도전과 세계 소재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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