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배후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동부 산악지대 토라 보라 전투에서 부상했다는 알 카에다 포로의 진술이 나왔다고 CNN방송이 18일 보도했다.

 CNN은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고위급 정보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빈라덴은 부상후 자신의 부관들에게 동부 산악지대 여러 방향으로 흩어져 피신할 것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알 카에다 포로들은 그러나 빈 라덴의 부상 여부와 소재에 대해 각각 신문을 받을 때는 이를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빈 라덴의 교전 중 부상 여부는 현재로선 완전히 확인된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작년 12월 빈 라덴이 나온 비디오 테이프에는 그가 왼쪽 팔에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다고 CNN은 주장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웹사이트에 따르면 빈 라덴은 왼손잡이로 알려져 있지만 문제의 비디오에서 그는 오른 팔로 모든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왼쪽 팔은 꿈쩍도 하지 않고 비디오에 잘 잡히지도 않았다.

 미군 관리들은 개별적으로 신문을 받은 알 카에다 포로들이 한결같이 빈 라덴이 작년 12월 초 토라 보라 산악지대에 은신해 있었으며 현지 동조자들의 도움을 받아 그 지역을 빠져나갔다는 식의 동일한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여전히 빈 라덴의 토라 보라 교전 및 탈출, 부상설 등에 대해 확신을 못하는 분위기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빈 라덴이 토라 보라에서 빠져 나갔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빈 라덴의 소재와 관련된 추측은 입증된 것이 없다. 미군이 작년 12월 토라 보라에 공습을 시작할 때 빈 라덴이 그 곳에 있었을 가능성도 전적으로 있지만 명백한 증거에 관해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며 알 카에다 포로들의 진술에 비춰서도 3-5가지 다른 스토리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미군이 공습을 시작했을 때 빈 라덴이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으로 잠입하도록 도와준 현지 병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럼즈펠드 장관은 그같은 결론에도 의문점을 표시하고 있다. 워싱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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