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F-16 전폭기가 18일 새벽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캐나다 군에 적어도 한발 이상의 레이저 유도탄을 잘못 발사해 캐나다 군인 4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고 양측 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해 10월 아프간 전쟁 개전 이래 동맹군 간에 발생한 최악의 오폭 사고로 기록됐다.

 캐나다 군에 전투임무 중 인명손실이 발생한 것은 한국전쟁 이래 처음이다. 캐나다 군은 칸다하르를 중심으로 750여명이 배치돼 있다.

 캐나다 국방부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1시55분(한국시간 오전 7시25분)께 미공군 방위군 소속 F-16 전폭기 한대가 남부 칸다하르 공군기지에서 14㎞ 떨어진 지역에서 야간 전투훈련을 하고 있던 프린세스 패트리샤 캐나다 경보병단(PPCLI) 제3대대에 폭탄을 투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F-16 전폭기가 아프간의 캐나다군에 오폭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투하된 폭탄이 레이저 유도탄이라고 말했다.

 중부사령부의 프랭크 메리먼 대변인은 500파운드(250㎏)짜리 폭탄 1발 또는 2발이 칸다하르 인근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메리먼 대변인은 그러나 오폭 원인을 알 수있는 추가 정보는 없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미군과 캐나다 군은 조만간 합동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오폭 사고로 4명이 숨졌으며 부상자 8명 중 2명은 생명이 매우 위독한 상태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미군 의료시설 등으로 후송된 나머지 부상자 6명 중에서도 한명은 매우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국방부의 레이 헤널트 중장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의심스럽다. 분명히 목표물을 오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는 희생자 유족에 애도를 표한 뒤 철저한 사고 조사를 약속했다. 워싱턴·몬트리올 AP·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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