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250여경기 모두 취소

광명 시합만 화상으로 중계

부산지방공단 스포원이 재정난을 이유로 현장 경륜 경기 시합을 모두 중단하고 화상 중계만 진행하기로 했다.

9일 스포원에 따르면 올해 계획됐던 경륜 경기 850여 경기 중 치르지 못한 잔여 250여 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창원경륜공단 역시 11일부터 잔여 시합을 치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스포원과 창원경륜공단은 올해 말까지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가 경기 광명에서 열리는 시합만 화상 중계하기로 했다.

스포원은 매출 감소에 따른 공단의 재정난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포원은 지난 2017년 3875억원, 지난해 36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매출은 286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10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의 경기침체, 정부의 사행산업 규제 강화 등이 매출 감소 원인으로 분석된다.

공기업인 스포원은 부산시로부터 예산을 받는 일반회계가 아닌 자체 사업 수익으로 예산을 감당하는 특별회계로 운영되는 구조다.

경륜 선수들은 스포원의 이번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의 주 수입원은 출전 시합 수와 성적에 따른 수당인데 광명에서만 경기가 열리면 수당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경륜 선수협회는 화상 중계 중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부산, 창원 경기 취소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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