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참가를 위하여 세계도처의 비즈니스맨들이 정해진 장소, 정해진 시간에 모여 교역을 하고 있다. 이렇게 모이는 근본적인 이유는 고대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물건을 박람회에 전시한 판매자는 구매자를 만나 상담하고자 한다. 판매자, 물품, 그리고 구매자와의 연결, 이것이 바로 전시회가 먼 고대에 태동했고 현재도 존재하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먼저 우리 나라의 전시산업 역사를 살펴보면, 세계박람회 100년 참가역사를 가지고 있다. 1889년(고종 26년) 파리 세계박람회에 최초로 참가하였다.

 1979년 서울 삼성동에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종합전시장(구KOEX)을 개관하면서 성장초기단계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후 1988년 COEX본관 개관을 계기로 전시회 규모가 확대되기 시작했으며, 2001년에 부산 BEXCO와 대구 EXCO가 잇달아 개장하면서 본격적인 지방 전시회 개최 시대를 열었고 지방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되었다.

 국내의 전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종합전시장(COEX),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서울무역전시장(SETEC), 대전무역전시장, 제주컨벤션센터, 서울농업무역센터전시장,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한국국제전시장(KINTEX, 2005년4월 준공예정), 광주전시컨벤션센터(2005년7월 준공예정), 창원전시컨벤션센터(건설예정) 등 많은 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국내 최대의 공업도시인 울산에 전문전시장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국내에서 많은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으나 전체 박람회의 85%이상이 중·소규모의 박람회들이며, 국제수준의 박람회는 손꼽을 정도이다.

 전시산업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미국의 경우 전시산업이 규모면에서 22번째 산업(인쇄업보다 앞섬)이고 박람회로 인한 연간 직접수입이 600억 달러가 넘고 고용창출효과가 100만명에 육박한다.

 이달 2일 부터 12일까지 열리고 있는 부산국제모터쇼가 이제 자리를 잡아 관람객만 110만명에 경제파급효과가 5천억원으로 이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동시에 개최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정부에서도 지방분권과 관련하여 지방개최 유명박람회에 대한 자금지원확대를 통한 전시산업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지방특화 박람회를 적극적인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울산에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전문전시장건립에 박차를 가하여야 하겠다. 지난 6년 동안 지역에서 유일한 전시회를 지금까지 개최해오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장소 선정이었다. 장소와 일정이 들쭉날쭉하여 정기적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참관객들이 언제 개최되는지 장소는 어디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2003울산중소·벤처박람회를 통하여 울산지역 전시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하였으며, 전문전시장을 진장동으로 이전할 예정인 삼산동 농수산물 유통센터(8천평) 자리를 리모델링하여 전문전시장으로 활용하면 수백억원의 예산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는 국민의 정부에서 참여와 지방분권의 시대에 살고 있다. 다양한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제는 지방자체단체에서도 카리스마적인 리더를 필요로 하고 있다. 자칫 착각 속에 방심을 한다면 극심한 공동화 현상과 지역의 소외가 우리의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그렇다면 지방분권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시민들이 지역의 현안 문제에 대하여, 관심과 지속적이고 다양한 요구가 있을 때 우리지역이 않고 있는 수많은 숙원사업과 어려움 들이 하나씩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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