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인정해주고 전력 좋은 팀 선택할 것”

▲ 1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뒤 류현진이 관중석을 향해 굳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의 7년 생활을 마감한 류현진(32)은 허무한 감정을 느끼는 듯했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차전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서 3대7로 패한 뒤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고생했는데 무척 아쉽다”며 “모든 선수가 고생했는데 충분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속상한 듯 인터뷰 내내 낮은 톤으로 답했다.

자유계약(FA)선수가 된 류현진은 “나를 인정해주는 팀과 전력이 좋은 팀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저스를 떠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2019시즌이 끝났다.

“올해 처음부터 끝까지 고생했는데 아쉽게 됐다. 동료 선수들도 고생했는데 충분한 결과가 안 나온 것 같다.”

-오늘 경기가 다저스에서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데.

“두고 봐야 할 상황이다.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 (FA 계약은) 에이전트와 상의하겠다.”

-FA자격을 얻었다.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잘 모르겠다. (나를) 인정해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에이전트가 잘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선택의 갈림길에서 명분과 실리, 어떤 것을 택했나.

“안 따졌다. (팀이) 나를 생각해주고 있는지를 고려했다.”

-팀의 전력도 향후 행선지 결정에 중요한 요소인가.

“모든 선수가 생각하는 부분일 것이다.”

-올 시즌 최고의 정규시즌 성적을 올렸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마무리가 생각만큼 안 나왔다. 모든 선수가 (느끼는 감정이) 똑같을 것 같다.”

-다저스는 정규시즌에서 구단 역사상 최다승을 기록했는데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

“선수들은 모두 열심히 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선수들은 모두 이기려고 열심히 준비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어떤 차이점이 있나.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게 다른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불펜으로 등판할 계획은 없었나.

“(더그아웃에서) 불펜으로 이동 안 했다. 경기 전 데이브 로버츠 감독님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을 준비하라고 지시하셨다.”

-2019시즌은 어떻게 기억될 것 같나.

“많은 부분이 기억날 것 같다. 투·타 모두 기억에 많이 남는 시즌이 될 것 같다.”

-향후 일정은.

“생각 안 해봤다.”

-사이영상 후보에 들면 현지 미디어 활동을 해야 하는데.

“잘 모르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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