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인정해주고 전력 좋은 팀 선택할 것”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의 7년 생활을 마감한 류현진(32)은 허무한 감정을 느끼는 듯했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차전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서 3대7로 패한 뒤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고생했는데 무척 아쉽다”며 “모든 선수가 고생했는데 충분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속상한 듯 인터뷰 내내 낮은 톤으로 답했다.
자유계약(FA)선수가 된 류현진은 “나를 인정해주는 팀과 전력이 좋은 팀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저스를 떠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2019시즌이 끝났다.
“올해 처음부터 끝까지 고생했는데 아쉽게 됐다. 동료 선수들도 고생했는데 충분한 결과가 안 나온 것 같다.”
-오늘 경기가 다저스에서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데.
“두고 봐야 할 상황이다.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 (FA 계약은) 에이전트와 상의하겠다.”
-FA자격을 얻었다.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잘 모르겠다. (나를) 인정해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에이전트가 잘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선택의 갈림길에서 명분과 실리, 어떤 것을 택했나.
“안 따졌다. (팀이) 나를 생각해주고 있는지를 고려했다.”
-팀의 전력도 향후 행선지 결정에 중요한 요소인가.
“모든 선수가 생각하는 부분일 것이다.”
-올 시즌 최고의 정규시즌 성적을 올렸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마무리가 생각만큼 안 나왔다. 모든 선수가 (느끼는 감정이) 똑같을 것 같다.”
-다저스는 정규시즌에서 구단 역사상 최다승을 기록했는데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
“선수들은 모두 열심히 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선수들은 모두 이기려고 열심히 준비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어떤 차이점이 있나.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게 다른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불펜으로 등판할 계획은 없었나.
“(더그아웃에서) 불펜으로 이동 안 했다. 경기 전 데이브 로버츠 감독님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을 준비하라고 지시하셨다.”
-2019시즌은 어떻게 기억될 것 같나.
“많은 부분이 기억날 것 같다. 투·타 모두 기억에 많이 남는 시즌이 될 것 같다.”
-향후 일정은.
“생각 안 해봤다.”
-사이영상 후보에 들면 현지 미디어 활동을 해야 하는데.
“잘 모르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