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 역사의 한장을 새로 쓴다.」 21호 골로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골 타이를 이룬 「폭격기」 김도훈(성남 일화)이신기록에 도전하는 가운데 2003 삼성하우젠 K리그 주중경기가 8일 저녁 전국 6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단연 최대 관심은 「토종 킬러의 자존심」 김도훈이 출격하는 성남과 전남 드래곤즈의 광양 대회전.

 지난 주말 안양 LG와의 경기에서 19.20.21호골을 한번에 몰아치는 해트트릭으로도도(울산 현대), 이따마르(전남), 마그노(전북 현대.이상 19골) 삼바 트리오를 단숨에 제친 김도훈은 내친 김에 지난 94년 윤상철(LG)이 세운 정규리그 최다골(21골)기록을 9년 만에 갈아치울 기세다.

 코엘류호에 승선해 아시안컵 2차 예선에서도 4골을 작렬하며 간판 골잡이의 위용을 과시한 김도훈은 K리그와 대표팀을 오가는 강행군으로 피로가 누적돼 있지만골 감각 만큼은 최절정을 달리고 있다.

 김도훈은 지난 달 14일 전남과의 시즌 3차전에서도 골맛을 본 적이 있어 자신감에 넘쳐 있다.

 현재 도움 순위도 공동 1위(9개)에 올라있는 김도훈은 역대 5번째 두자릿수 득점-도움(10-10 클럽)을 달성하는 동시에 팀 우승, 최우수선수(MVP), 득점왕, 도움왕등 4개 타이틀을 싹쓸이하는 그랜드슬램에 도전장을 냈다.

 신태용, 김대의, 샤샤 등 특급 도우미들의 화력 지원을 등에 업고 있는 김도훈의 거침없는 질주에 브레이크를 걸 방패는 「진공청소기」 김남일과 배트맨 「김태영」.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을 자랑하고 있는 전남의 「짠물 수비」를 앞뒷선에서 이끌고 있는 김남일과 김태영은 신기록의 제물이 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김도훈의 기록 도전과 함께 성남은 정규리그 3연패를 향해 진군을 계속한다.

 12경기 연속 무패(10승2무)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2위 울산과의 승점 격차를 어느새 「14」까지 벌려놓은 성남은 전남을 잡을 경우 울산의 경기결과에 따라 매직넘버를 「2」까지 줄여 우승 샴페인을 코앞에 갖다놓을 수 있다.

 그러나 전남이 올 시즌 성남에 첫 패배를 안기는 등 1승1무1패로 대등한 경기를펼친데다 이따마르가 맞대결에서 4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쳐 파죽지세의 성남도 결코마음놓을 수 없는 상대다.

 울산은 대구 FC를 홈으로 불러들여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생각이지만 도도의득점포가 한달 넘게 깊은 침묵에 빠져 발걸음이 무겁다.

 안양에서는 수원 삼성과 안양 LG가 순위 싸움보다 더 치열한 「더비매치」를 벌이고 광주 상무를 불러들이는 전북 현대는 익산공설운동장으로 무대를 옮겨 오랜만에지역 팬들에게 인사를 올린다.

 이밖에 포항에서는 포항 스틸러스와 부천 SK가 맞붙고 부산에서는 부산 아이콘스와 대전 시티즌이 일전을 벌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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