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 19 의거’ 42주년이 되는 날이다. 4. 19란 한마디로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일어선 시민 혁명이고 독재정권의 폭거를 거부한 인권수호 운동이다. 자유당의 3. 15부정 선거가 도화선이 되었던 4. 19 의거는 마산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번졌다. 4. 19 의거의 또 다른 특징은 의거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학생이었다는데 있다. 당시 의거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이제 대부분 50대 후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60대를 넘어섰다.

 시기적으로 울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늦게 4. 19의거가 일어났지만 울산농고와 울산여고 학생들이 데모에 가담했다. 그리고 시민들 역시 자유당 정권에 분노해 울산경찰서 앞에서 데모를 했고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희생자들이 생겨났다. 우리 주위에는 아직 당시 순국한 유가족들이 있고 또 데모를 하다가 상처를 입었던 사람들 중에는 아직 병상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요즘 들어 우리사회에서 4. 19의거 정신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당의 엄청난 폭력 앞에서 4. 19의거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정의로움과 희생정신때문이다. 당시 국민들은 장기집권을 노리는 자유당의 3. 15 부정선거를 묵인할 경우 국민들이 권력의 노예가 된다는 것을 깨닫고 과감히 일어섰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닥칠 위험을 생각하지 않고 독재정권에 항거했다. 그 결과 우리 국민들은 자유와 평화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시간적으로 보면 4. 19의거가 발생한지 반세기가 가까워 오지만 우리사회에서 지금처럼 4. 19의거 정신이 필요한때도 없다. 최근 우리사회 지도층에서 계속 터지는 비리는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심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에 깨끗한 선거가 요청되지만 벌써부터 선거와 관련된 잡음이 적지 않다. 4. 19 의거는 3. 15부정 선거가 도화선이 되었기 때문에 특히 양대 선거를 해야 하는 올해 4. 19 의거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우리 모두 4. 19의거의 참된 정신을 되살려 국난을 극복하고 무엇보다 올해는 양대 선거를 깨끗하게 치루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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