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예선업계들이 덤핑 등 과당경쟁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해양당국이 예선운영위원회 활성화 방안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어 실효성이 주목된다.

 7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2001년말 기준 울산항의 예선수지는 수입 174억원에 지출 185억원으로 11억8천만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국 12개 항만중 최악의 경영실적을 나타냈다.

 이 기간중 전국 예선업계는 4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적자규모로 울산항에 이어 두번째인 마산항이 4억원 적자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지역업계의 경영상태는 위험수준에 달해 있다.

 해양청은 지난 99년 울산항 예선업계에 자유경쟁체제인 계약제가 도입된 이후 업체들이 과당경쟁을 일삼으면서 거래질서가 문란해 지고 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해양청 관계자는 "예선이 순번제로 운영되는 항만은 마산항을 제외하곤 흑자이나 계약제로 운영되는 항만인 울산, 여수, 군산항은 모두가 적자를 보고 있다"며 "계약제의 조기정착을 위해서는 업계간 건전한 거래질서 확립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청은 이에 따라 현재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지방예선 운영위원회를 분기별 1회 이상 정기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예선요율에 따른 사용료 징수를 예선업계에 당부하기로 했다. 예선업협동조합에 미가입된 업체에 대해서는 조합가입을 적극 권유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청은 다음주께 예선업체 간담회를 개최해 이같은 내용의 예선업 경쟁력향상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현재 울산지역에는 5개업체에서 23척의 예선을 보유하고 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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