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득실 차 1위…승점 필수
거친 상대 공략 카드 마련

▲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카타르월드컵 예선을 위해 평양 원정길에 오르는 한국축구 대표팀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상 선수 없이 모두 건강한 상태로 원정을 떠나는 게 중요합니다.”(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의 승부처인 북한 평양 원정을 위해 출국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떠나 중국 베이징을 거쳐 14일 평양에 도착한다.

벤투호는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평양 원정으로 경기를 치르는 것은 1990년 10월22일 남북통일 축구 이후 29년 만이다.

한국(승점 6·골 득실+10)은 H조에서 북한(승점 6·+3)과 나란히 2승을 따냈지만 골 득실에서 크게 앞서 H조 1위다. 이 때문에 H조에서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북한과 3차전에서 승리하면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다.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는 선수단은 13일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북한 입국 비자를 받은 뒤 14일 오후 1시30분께 평양에 도착해 숙소에 여장을 푼 뒤 김일성 경기장에서 첫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김일성 경기장의 그라운드는 인조잔디다. 천연잔디 구장과 볼의 바운드가 달라 선수들의 적응이 필요하다. 대표팀 선수들은 인조 잔디 전용 축구화도 준비했다.

다만 김일성 경기장의 인조 잔디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여서 벤투 감독은 국내에서 별도의 적응 훈련을 하지 않았다. 선수들도 어릴 때부터 인조 잔디에서 경기를 뛴 경험이 있어 적응이 어렵지 않다는 분위기다.

북한 당국이 이번 경기를 앞두고 붉은 악마 응원단의 방북을 허용하지 않은 터라 태극전사들은 김일성 경기장을 가득 메울 5만여명의 북한 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전을 견뎌내야 하는 악재를 이겨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인 한국은 113위인 북한과 역대 전적에서 7승 8무 1패로 앞서고 있다.

북한에 당한 1패(1대2패)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치른 평양 원정 때인 1990년 10월11일 치른 남북통일 축구 때다.

한국은 29년 전 첫 패배 이후 북한을 상대로 10경기(3승 7무) 연속 무패다.

15일 북한과 경기를 치르는 벤투호는 16일 오후 베이징으로 이동한 뒤 대한항공편으로 17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평양 원정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승리를 자신했다.

벤투 감독은 특히 “북한은 거칠고 과감한 팀이다. 역습에서 빠르고 날카로운 팀”이라며 “이런 부분들을 선수들에게 잘 이야기해주면서 대비했다. 북한이 강점도 있지만 우리가 공략할 틈도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준비가 잘 됐다”고 자신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