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두번째 지역별 경선은 당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 진지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이날 후보들은 제각기 울산과의 인연이나 울산발전의 청사진을 펼치면서 "울산표" 모으기에 총력.

 추첨에 따라 첫번째로 등단한 최병렬 후보는 "울산 자체가 대한민국의 상징"이라고 운을 뗀뒤 "어린시절 석유화학공단, 포항, 창원, 구미 등지로 돌던 지긋지긋하던 가난한 시절이 생각나 가슴이 벅차다"고 감회를 피력.

 최후보는 당선되면 "대학교신설, 미래 공업도시개발, 공해문제 등을 확실하게 해결하겠다"고 다짐.

 이회창 후보는 "울산은 IMF극복의 근원지이며 한강의 기적은 바로 태화강의 기적"이라고 추켜세운뒤 "이것은 이곳에서 만든 자동차와 선박이 세계 5대양 6대주를 달리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며 앞으로 울산을 살기좋은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

○"경선 후보들은 최근 민주당 경선과정에서의 "노풍"과 김대통령 아들 비리의혹과 관련, 강도높게 성토.

 최병렬 후보는 "대통령 아들 세명이 몽땅 비리의 핵심으로 등장한 현실에서 과연 대통령은 양심이라도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지금이라도 아들들을 특별검사에 넘겨 모든 사실을 공개하고 국민앞에 무릎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

 이회창 후보는 "노풍은 진정한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아니며 김대중 정권의 후계자임을 자랑하는 사람이 어떻게 감히 영남대표냐"면서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사람이 왜 대통령 세아들 비리에 대해선 말한마디 못하느냐"고 노후보를 성토.

 이상희 후보는 "노풍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으며 창조적 사고와 미래를 창조하는 과학경제 지도자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

 이부영 후보는 "고향사람끼리 해먹고 부정부패가 심장에서 실핏줄까지 스민 김대중 정권이 지속되도록 할 수는 없다"면서 "사이비 김대중 정권의 계승자라고 자처하는 노무현이 청와대를 넘볼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

○"이회창 후보는 최병렬 후보와 이부영 후보의 "지지율 하락" 공세에 대해 대응치 않고 오히려 경선에 참여한 다른 후보들의 당내 역할을 들어 짤막하게 홍보하는 발언을 해 눈길.

 이후보는 먼저 최병렬 후보를 "우리당의 기둥역할을 해왔다"고 소개.

 또 이부영 후보에 대해서는 "한참 어려울 때 원내총무로 역할을 충실히 했다", 이상희 후보는 "우리당이 자랑하는 과학기술의 대가"라고 각각 촌평.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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