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영향에 초속 30m 강풍
행인 넘어져 병원으로 후송
아파트 외벽·반사경 등 파손
평균 강수량 늘어 가뭄 해갈

▲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지난 12일 울산지역에 강풍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울산시 동구 주전동 해안도로에 집채만한 파도가 덮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일본을 강타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간접 영향으로 울산에서도 강풍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는 일본 도쿄 등을 강타한 뒤 동쪽으로 빠져나갔다. 하기비스가 북상하는 과정에서 울산을 비롯해 일부 남부지방과 울릉도·독도에서는 강풍경보가 내려졌다.

지난 12일 오전 2시께 발효된 강풍주의보는 같은 날 오후 11시께 강풍경보로 격상됐다. 13일 오전 2시께 강풍주의보로 변경됐고 태풍이 열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현재는 강풍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울산에서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25~30m까지 부는 등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간판이 떨어지고 바람에 행인이 넘어져 다치는가 하면 시설물 낙하 위험 등 크고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중구 학성배수장 앞 인도에서는 A(78)씨가 강풍에 넘어져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남구 야음동에서는 교통 반사경이 바람에 의해 파손된 후 날아갔고 동구 방어동에서는 아파트 외벽이 떨어졌다.

남구 삼산동에서는 환풍구 배관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조치했다.

울산소방본부는 1건의 인명피해와 20건의 안전조치 등 태풍의 영향으로 21건의 소방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잇따른 가을 태풍 등으로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등 가뭄 우려는 크게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12일 울산 남구 야음동 일대에서 교통 반사경이 강풍에 쓰러져 조치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이날 발표한 10월 가뭄 예·경보 자료에 따르면 최근 태풍으로 인한 평균 강수량은 링링 16㎜, 타파 105.7㎜, 미탁 144.6㎜ 등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92.1% 수준으로 향상됐다.

울산지역 85개 저수지도 태풍으로 인한 많은 강수량 덕에 97.6%의 저수율을 보이며 평년대비 129.6%를 기록중이다. 다목적댐과 용수댐의 물 부족현상이 없고 농업용수도 충분해 당분간은 가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