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공급자 울산시-서비스·수요자 세종시

자율주행차 개발·서비스 실증 위한 업무협약

2020~2022년 양 도시 장점 활용 상용화 모색

▲ 송철호 울산시장(가운데)과 세종특별자치시 이춘희 시장은 14일 울산시청에서 산업부가 주관하는 국가혁신클러스터사업과 관련해 양 도시의 자율주행차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자율주행차 개발 및 서비스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김경우기자
‘미래형 친환경자동차 선도도시’ 육성에 나서고 있는 울산시가 세종시와 손을 잡고 4차 산업혁명시대 첨단기술로 손꼽히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선다. 자동차 부품산업 생태계가 잘 구축된 울산시와 세계 최초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이자 자율주행차 시험기반을 잘 갖춘 세종시의 장점을 잘 활용하면 자율주행차 조기 상용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14일 시청에서 국가혁신클러스터 사업 관련 자율주행차 제조·공급자인 울산시, 서비스·수요자인 세종시 등과 ‘자율주행차 개발 및 서비스 실증을 위한 상호협력협약서(MOU)’를 체결했다.

국가혁신클러스터는 비수도권 14개 시·도별로 일정 거리와 전체 면적을 고려해 혁신도시, 산업단지 등 혁신거점을 연계하고 지역 혁신성장거점으로 육성하는 균형발전 정책으로 7년간 총 462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MOU에는 송철호 울산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안성일 산업부 지역경제정책관 등이 참여했다.

MOU에 따라 울산시와 울산테크노파크는 2020~2022년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세종시와 세종테크노파크는 울산시에서 개발한 친환경 자동차(전기·수소차) 기반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자율주행 서비스 실증과 상용화를 모색해 나간다.

울산시는 그동안 자동차 산업 고도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형 자동차부품 신기술 개발사업에 적극 투자해 왔다. 먼저 자율주행차 ‘아이오닉’를 제작했다. 전기차를 개조해서 만든 이 차량은 제작비만 10억원이 들었다. 아이오닉은 울산시의 독자개발이라는 점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80㎞ 이상 자율주행이 가능해 타기관이 개발한 자동차보다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 울산시는 또 자율자동차와 도로인프라간 통신을 통해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C-ITS)을 구축했다. 북구 이예로 가대 교차로~중산 교차로 7㎞ 구간이 대표적인 C-ITS 도로로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지난해 임시운행 허가를 받기도 했다. 세종시는 올해 7월 자율주행차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세종 시내 BRT(Bus Rapid Transit) 도로에서 자율주행버스 상용화 서비스를 위한 시험 운행을 추진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양 도시 장점을 잘 활용한 이번 협약을 통해 관련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아울러 친환경자동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현 시점은 지역간 상호 협력의 최적기로 지역이 주도하는 자동차산업 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가경제가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지역경제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국가혁신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지자체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며 “정부도 지역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낼 수 있도록 사업 재정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지자체간 협력 가능한 분야를 계속 발굴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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