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파괴방수탑차’ 온산119안전센터에 배치

100m 밖 원격조정에 달리며 물대포 발사 가능

▲ 울산 온산소방서는 원격 조종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무인파괴방수탑차’를 온산119안전센터에 배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원자력발전소나 국가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한 특수 화재를 진화하기 위한 소방장비가 도입됐다. 접근이 어려운 현장의 진화작업이 용이해지는 것은 물론 진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울산 온산소방서(서장 윤태곤)는 특수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원격 조종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무인파괴방수탑차’를 온산119안전센터에 배치했다고 14일 밝혔다.

무인파괴방수탑차는 길이 11.9m, 너비 3m, 높이 3.7m의 대형 장비다. 도입 가격은 15억6000만원에 달한다.

무인파괴방수탑차의 최대 장점은 100m 밖에서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원전 사고 발생 시 냉각수가 주입되지 않아 원자로가 가열되는 상황에서 소방관이 멀리 떨어진 채 원격 조종으로 물을 분사할 수 있어 방사능 피폭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 발생한 염포부두 선박 화재처럼 폭발 위험성이 높은 현장에 투입할 경우 폭발에 따른 인명 피해에 대한 부담을 덜 수도 있다.

건물 출입구나 창문 등이 폐쇄돼 소방관의 내부 진입이 어려운 화재 현장에도 직접 방화수를 주입할 수 있다. 최고 20m 높이에서 소방차 상부에 설치된 로봇팔 모양의 긴 돌출봉인 굴절 붐을 펼쳐 샌드위치 패널이나 7중 강화 유리(두께 최대 3.3㎝) 등에 52㎝ 깊이까지 구멍을 뚫은 뒤 분당 1t의 물을 뿌릴 수 있다.

또 차량 자체에 펌프와 물탱크가 장착돼 있어 현장 상황에 맞춰 곧바로 화재진압을 할 수 있고, 특수 폼 등 포소화약제 주입도 가능해 방화수로 진화가 어려운 화학사고에도 대응이 용이하다.

최고 시속 120㎞로 주행할 수 있고, 시속 80㎞ 속도로 달리면서 물 대포를 쏠 수도 있다. 6륜 구동이어서 눈길이나 빗길은 물론 험한 길에서도 원활한 이동이 가능하다.

윤태곤 온산소방서장은 “무인파괴방수탑차 배치로 위험성이 높고 소방대원의 접근이 어려운 원전 및 국가산업단지 특수 화재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울산 시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안전한 울산 구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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