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울산 두북RPC에서 2019년산 일반벼를 수매하고 있다.

작년 쌀 수매가격 30% 이상 올라
지역 쌀 소비 눈에 띄게 줄어들어
2019년산 수매 시작에도 재고 多
농협 “올해 매입·보관 문제없어”

지난해 30% 이상 오른 쌀 수매가격과 식생활 변화로 올해 울산지역의 쌀 소비가 예년보다 부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산 일반벼 수매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울산지역 RPC(미곡종합처리장)에 260t 가량의 재고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울산농협에 따르면 두북RPC와 울산연합RPC는 각각 지난 10일과 14일부터 2019년산 일반벼 수매를 시작했다.

올해 매입계획을 보면 두북RPC가 6000t, 울산연합RPC가 5000t의 벼를 수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울산지역 RPC의 재고현황을 보면 두북RPC 250t, 울산연합RPC 10t의 2018년 쌀 재고분이 각각 남아있다. 이는 2018년 벼 수매가격이 일반벼 1등급 40㎏(가마) 기준 6만3000원으로 전년(4만7000원)대비 34% 가량 오르면서 울산지역 쌀 소비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2017년산 쌀이 6월께 소진돼 타 지역에서 쌀을 들여오기도 했다. 실제로 14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울산 브랜드쌀(황우쌀, 복조리찰메쌀)의 소매가는 20㎏ 기준 5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5만2000원에 비해 13% 가량 올랐다. 지난해 브랜드쌀이 4만8000원대까지 판매됐던 것에 비하면 최고 20% 이상 오른 가격이다. 수매가 만큼은 아니지만 쌀 소매가가 평균 15% 가량 오른 것이다.

울산농협 조합장들이 최종적으로 책정하는 지역 쌀 수매가격은 인근 밀양과 부산·경남과 비교하면 3000원~5000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쌀 수매가 상승과 관련 울산지역 RPC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정부가 공공비축미 수매량을 늘리면서 시중에 쌀 공급량이 적어졌다”며 “또한 울산지역 농가들의 농가소득 증진을 위해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수매가를 높게 책정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농협은 지역 RPC에 2018년 쌀 재고분이 남아있지만 올해 일반벼의 매입과 보관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농협과 RPC 등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재고분 중 100t 가량이 소진되는 등 오는 11월 안으로 재고분이 전량 소진될 예정이다.

울산농협 관계자는 “올해 울산지역 쌀 생산량은 태풍 등의 영향으로 평년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수매가격은 지난해보다 소폭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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