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달 지역 신용카드 사용액

4988억8300만원 전년比 88억↓

제조업 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

16개 시·도 중 사용액 가장 낮아

조선 등 제조업 경기부진으로 인한 구조조정과 내수 침체로 소비 둔화현상이 역력한 울산지역의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4개월 연속 주택가격 하락, 8개월 연속 소비자 물가의 마이너스 상승에 더해 신용카드 사용액까지 감소하면서 울산경제가 ‘D(디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지역별 개인 신용카드 사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동안 울산지역 신용카드 사용액은 4988억8300만원으로 전년동기(5076억92000만원) 대비 1.7%(88억원) 감소했다. 울산은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가운데 신용카드 사용액이 가장 적었다. 울산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제주(5151억원)에도 크게 못미쳤다. 제조업 부진으로 구조조정과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소비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해 상반기(1~6월) 울산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에 머물고 있다. 월별 사용액은 4200억원대에서 5000억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중 신용카드 사용액은 서울(12.6%) 전남(7.4%), 충남(6.5%), 강원(5.9%), 경북 (4.1%) 등 전국 평균 7.4% 늘어났으나 울산은 동남권 내 부산(3.5%), 경남(3.2%)의 한 자릿수 증가율에도 못미칠 정도로 부진한 상황이다. 소비활력이 약화되면서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울산의 소비지표도 부진하다. 올해 상반기 울산의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 승용차·연료 소매점, 전문소매점 등 소매판매 성장률은 -2.0%(전국 2%)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울산은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5.6%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7대 특광역시 가운데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구가 76.1%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광주(68.4%), 대전(66.9%) 부산(66.7%) 순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울산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로 17개 광역시·도 중에서 가장 낮았다. 울산의 소비자물가는 올해 2월(-0.4%), 3월(-0.2%), 4·5월(-0.3%), 6·7월(-0.2%), 8월(-0.7%), 9월까지 8달째 마이너스 상승률이다.

울산은 지역산업 기반과 내수의 동반 침체로 주택가격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울산의 주택가격은 2016년 12월(-0.04%)부터 올해 9월까지 34개월 연속 하락했다. 울산의 연간단위 하락률은 2017년 -1.08%, 2018년 -6.87% , 올들어 9월말(누계)까지 하락률은 -3.55%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컸다.

지역 상공계 일각에선 산업도시 울산의 제조업 경쟁력 약화로 물가와 집값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미국 중서부 쇠락한 공업지대(러스트 벨트·Rust Belt) 처럼 이 미 디플레이션 초입에 들어섰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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