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사업장 2개 라인 등
특수 소화시스템 적용해
화재 확산 원천차단키로
조배숙 의원 국감자료 분석
발전공기업 5곳 ESS 화재로
42개 가동 중단…65억 손실
최근 들어 연이어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배터리 제조사 등 산업계와 발전사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 사업장을 둔 삼성SDI가 자사 ESS에 특수 소화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면서 ESS 생태계 복원에 나서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 삼성SDI, 선제적 안전성 강화조치
삼성SDI가 ESS 시스템 화재를 근절하기 위해 14일 ESS에 특수 소화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는 등의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외부 유입 고전압, 고전류를 차단하고 이상 발생시 시스템 가동을 중지시킬 수 있는 안전장치 등을 설치한데 이어 기타 예기치 않은 요인에 따른 화재 확산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특수 소화시스템을 추가로 적용키로 했다. 울산사업장에는 ESS 2개 라인이 운영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신규 ESS에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적용해 출시하고, 이미 설치·운영 중인 국내 1000여개 ESS에는 삼성SDI가 비용을 부담해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지난 1년간 국내 전 사이트를 대상으로 △외부의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3단계 안전장치 설치 △배터리 운송이나 취급 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 부착 △ESS설치 및 시공상태 감리강화와 시공업체에 대한 정기교육 실시 △배터리 상태(전압, 전류, 온도 등)의 이상 신호를 감지해 운전 정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 안전성 종합 강화 대책이 이달 중으로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이 조치들은 배터리 공급업체인 삼성SDI가 전력 전환장치, 시공·설치 및 운영과정 등 ESS 시스템 내 배터리 이외에서 기인된 문제가 발생해도 배터리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ESS시스템 안전성 강화 근원적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예기치 않은 돌발 요인으로 시스템 내에 발화 현상이 발생해도 화재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삼성SDI가 2023년까지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 3단계 부지에 2차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 생산공장 증설 투자를 예고한데 이어, 현대자동차그룹도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 신사업 추진을 계획하는 등 ESS 관련 사업이 확대될 전망 속에서 이러한 추가 안전대책이 산업계 전반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될지 주목된다.
◇동서발전 등 발전공기업 ESS 42개 가동중단
잇단 ESS 화재사고로 국내 발전공기업 5개사 입은 손실 추정액이 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조배숙 의원이 동서발전 등 5개 발전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화재로 가동이 중단된 ESS설비는 모두 42개다. 각 발전사가 산출한 전력 손실량은 3만232MWh, 추정 손실액(배상금액)은 65억원으로 집계됐다. 5개 발전사의 ESS 설비 총 42개 중 20개는 현재 충전잔량(SOC) 70% 이하로 가동 중이고, 나머지 22개 설비는 여전히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동서발전 10개 설비와 중부발전 8개 설비는 전부 가동중단 상태다. ESS는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는 장치다.
정부는 2017년 8월부터 ESS 설비에서 23건의 화재가 발생하자 지난해 말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ESS에 대해 가동중단을 요청했다. 지난 1월에는 민간사업장에도 별도의 전용 건물이 설치돼 있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가동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고, 별도의 전용 건물에 설치된 경우에는 최대 충전율이 70%를 넘지 않도록 운전해달라고 권고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