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유화단지 산업재해 사망사고 감소 방안’ 주제 개최

안전문화 확산 민관 협업 거버넌스 구축 등 목소리 높여

▲ 산업재해 사망사고 감소 방안을 위한 산업안전 CEO 포럼이 15일 문수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과 김종철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장, 박경환 울산공장장협의회 회장, 김병덕 한국가스안전공사 울산지역본부장,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RUPI 사업단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울산이 산업위기, 고용위기를 극복하고 산업재해 대응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상생의 협력적 노사관계와 원청 및 협력업체간 상생의 산업생태계 구축은 물론 안전문화 확산에 초점을 둔 민관 협업 거버넌스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울산지역 산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한 에너지·화학산업에서의 중대사고는 사회적 가치를 크게 훼손할 뿐 아니라 기업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전사적 전략 기반의 사고 근절 예방활동이 중요하다는 시각도 나왔다.

안전보건공단과 울산시,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이 공동주최한 2019 산업안전 CEO포럼 및 제25회 화학네트워크포럼이 15일 문수컨벤션에서 석유화학단지 전 현직 공장장 및 안전관리자, 중소기업 CEO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석유화학단지 산업재해 사망사고 감소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김종철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장은 ‘산업안전보건 노동정책 및 울산의 산재예방 활동’ 발표에서 “울산의 주력산업은 대형사업장과 협력업체가 긴밀한 관계를 맺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위사업장 내 노사간 상생, 원청·협력업체간 상생을 도모해 울산형 양질의 일자리 대책을 추진해 울산이 당면한 산업위기 및 고용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지청장은 구체적 방안으로 △노동제도 변화대응, 일터 혁신 등 상생의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 △채용지원, 산재예방 및 보상, 기업복지 지원, 임금체불 예방 등 원청과 협력업체간 상생의 산업생태게 구축 △직업훈련 지원, 고용장려금 지원 등 양질의 일자리 확보 및 유지를 제시했다.

박경환 SK 울산Complex 총괄부사장이자 울산광역공장장협의회장은 “에너지·화학산업에서 중대사고는 사회적 가치를 크게 훼손할 뿐 아니라 기업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전사적 전략 기반의 사고근절 예방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총괄부사장은 이를 위해 △CEO중심의 SHE(Safety·Health·Environment) 책임경영강화 △에이징 플랜트(Aging Plant·노후 설비) 건전성 확보와 디지털 기술적용 확대 △협력회사의 SHE 책임경여 강화 및 안전관리 수준향상 등 3대 핵심전략을 제시했다.

김동춘 동국대 교수는 ‘산업현장의 사망사고 감소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정책입안자와 산업현장에 종사하는 근로자까지 모두가 현실을 직시하고 실현 가능한 제도 마련과 집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섭 UNIST 교수는 석유화학산업에서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영상기술,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인간의 능력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꿔가는 안전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생산성과 경제성 원리에 고정된 우리 사고 습관을 전환하는 안전문화 정착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도 “안전은 개인이 아닌 사회가 책임져야 할 구조적인 문제로, 안전사고는 가장 취약한 곳에서 발생하므로 기본과 원칙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기술과 사고유형이 변화하는 만큼 이에 대한 선제 대응과 사전예방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병덕 가스안전공사 본부장은 “최근 발생한 사고 특징은 기존 시설 노후화, 첨단기술에 의한 융합화, 위험시설 대형화와 복잡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수소의 경우 일상생활에 널리 사용되는 생활형 가스로 가는 전환점에 있으므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유형사고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종훈 화학네트워크포럼 대표는 “우리나라 총인구 5000만명 중 절반이 넘는 사람이 일터에서 일하고 있다”며 “결국 근로자 안전보건은 바로 나의 일이고, 우리 국민 모두의 일이라는 인식을 사회전반적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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