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2 엔진 품질비용 악재로
국내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
4440억원…2분기 대비 64% ↓

현대차와 기아차가 오는 23일 발표할 3분기 경영실적이 ‘세타2 GDi’ 엔진과 관련한 ‘품질 비용’에 따라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1개사가 수정한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4440억원으로 2분기의 1조2380억원보다 64%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아차도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평균은 2210억원으로 2분기(5340억원)보다 5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환율환경이 우호적이고 현대차의 무파업 임금·단체협약 협상 타결 등으로 실적 호전을 예측했지만, 현대·기아차가 지난 11일 미국과 한국에서 판매된 세타(θ)2 GDi(직접분사) 엔진이 탑재된 차량 469만대를 대상으로 ‘평생 보증’을 제공하고, 미국에서 제기된 집단소송 5건에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발표 이후 실적 전망이 대폭 낮춰졌다.

엔진 품질 비용은 현대차 6000억원, 기아차 3000억원 등 모두 9000억원으로 전액 3분기에 비용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에도 엔진 리콜과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KSDS)’ 적용 등 ‘품질 비용’으로 3000억원을 반영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2890억원에 그치는 ‘실적 충격’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품질 비용은 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배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판매와 원/달러 환율 상승, 무파업에 따른 영업일수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의 완성차 글로벌 판매가 소폭 감소에도 SUV 중심의 판매 등에 힘입어 매출액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판매(도매)는 110만50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으며 기아차는 68만4000대로 0.7% 줄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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