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유아인구 402명 거주에도

등교에만 40분 소요 진학 포기

학교, 버스운영 기준미달 해명

최근 신설된 병설유치원의 통학 여건이 열악해 등록률이 저조한 만큼 원만한 등하교를 위해 통학버스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울산시교육청과 울주군의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개원한 삼정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24명의 정원 중 절반인 12명의 원생이 재학 중이다. 확보된 교실이 있어 추가 학급 개설이 가능하지만 원생 수 부족으로 5세와 6세 아동이 함께 수업을 듣는 혼합반 1개반만 운영 중이다.

문제는 원생 수가 통학차량 운영 여부에 따라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정초 인근에 위치한 쌍용하나빌리지 아파트에는 1800가구 5000여명이 살고 있고, 유아 인구는 402명에 달한다. 이는 청량읍 전체 유아 인구 1353명의 약 30%에 달하는 수준으로, 이 아파트의 2020년 유치원 입학 대상은 203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학부모들은 진학 예상 아동 수가 정원의 십여배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유치원에 재학 중인 원생 수가 극히 적은 것은 통학 불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파트에서 걸어서 아이를 등원시키는데 길게는 40분 이상 걸리고, 아이가 힘들어 등원을 포기하는 날도 많아 이용을 꺼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통학차량 미운영에 대해 학교 측은 아파트 입구까지 거리가 통학버스 운영을 위한 기준 거리를 충족하지 못하고, 유치원도 1학급 뿐이며, 정원의 70% 이상을 채우지 못해 운영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삼정초 병설유치원이 통학버스를 운영한다는 기본 전제하에 보다 적극적으로 원아를 모집하고, 각 연령별로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민정 울주군의원은 “유치원은 교육청 관할이지만 다른 어떤 구보다 교육청에 많은 지원과 협력을 하고 있는 울주군인 만큼 울주의 어린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현실화 시켜 줄 의무가 있다”며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더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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