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태의 공간, 기원의 시간’ 주제
외국작가 4인 현장서 작업 한창
자연친화적 소재의 작품들 눈길

▲ 2019 TEAF 현장에서 작업 중인 오쿠보 에이지(바람의 길, 물의 길)

‘잉태의 공간, 기원의 시간(Space of birth, time of prayer)’을 주제로 내건 2019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2019 TEAF·10월18~27일)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국인 참여작가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막바지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경상일보가 주최·주관하고 울산광역시, 울산대학교,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하는 2019 TEAF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기념해 ‘도시문명의 싹을 틔운 태화강의 의미와 도시미래의 지속발전을 염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자연과 도시, 생명의 기운을 상징하는 작품들로 채우고 있다.

▲ 2019 TEAF 현장에서 작업 중인 찰리 브라우어(행복의 추구)

올해는 국내외 참여작가 20명(팀)이 총 36점의 설치미술작품(조각)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외국인 작가 4명은 지난 10일께 일찌감치 울산에 도착한 뒤 매일 현장에 나와 주변환경을 십분 활용해 작품을 설치하고 있다.

찰리 브라우어(Charlie Brouwer·미국)는 목재 조각을 이어붙여 사람의 형상을 만들고 있다. 15일 현재 약 90% 공정단계인 그의 작품은 ‘행복의 추구’라는 제목이 의미하듯 목재의 따뜻함을 전하는 아이콘이 돼 태화강 둔치 잔디밭에서 시민들을 맞이하게 된다.

‘대지미술(大地美術)의 대가’ 오쿠보 에이지(Okubo Eiji·일본)는 울산시민들에게 친숙한 대나무를 활용한다. 그는 “작품제목은 ‘바람의 길, 물의 길’이다. 수백개 대나무를 둥글게 꽂아서 통로를 만들었다. 관람객들이 이 길을 거닐면서 태화강이 가져다 준 도시의 풍요로움을 떠올리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2019 TEAF 현장에서 작업 중인 베로니카 리히테로바(거미)

바로 옆 라타나 살리(Rattana Salee·태국)는 ‘희망과 믿음의 탑’을 쌓고 있다. 주된 재료는 역시 대나무다. 탑 꼭대기에는 대나무로 만든 종(bell)도 매달아 놓았다. 작가는 “태화강 둔치에 바람이 불 때마다 종이 울릴 것”이라며 “작품을 관람하는 모든 이에게 행운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로니카 리히테로바(Veronika Richterova·체코)는 남편과 같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 해 ‘거미’를 만들고 있다. 거미는 체코에서 행운을 상징한다.

▲ 2019 TEAF 현장에서 작업 중인 라타나 살리(희망과 믿음의 탑)

그는 “이 작업을 통해 관람객들이 도시와 강의 미래를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면 좋겠다”며 “집과 직장에서 사용하는 일상용품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재사용하는 방법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9 TEAF’는 오는 18일 오후 7시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남구 삼호동 와와마을 건너편 태화강변) 일원에서 개막식을 갖고 열흘간의 전시일정에 들어간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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