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 심한 코스·바람 파악 관건
미컬슨·켑카·토머스 우승 출사표

▲ 필 미컬슨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세계적인 톱 랭커 필 미컬슨(49·미국)이 “한국에 꼭 다시 오고 싶었다”고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강조했다.

미컬슨은 16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총상금 975만달러)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2015년 프레지던츠컵 출전 이후 한국에 꼭 다시 오고 싶었는데 이번에 재방문해 기쁘다”며 “대회 코스나 숙소, 프로암 행사가 훌륭하고 좋은 경험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그는 올해 3회째인 더 CJ컵에 처음 나왔다.

8월 초에 일찌감치 올해 더 CJ컵 출전을 확정한 미컬슨은 “그 전에 이 대회에 나왔던 선수들로부터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2015년 프레지던츠컵 때 기억도 좋았다”며 “코스가 아이언 샷이 중요하게 작용해 나와 잘 맞는 면도 있어 출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브룩스 켑카

하지만 그는 올해 호주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는 출전할 마음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제주도 내 한 사찰에서 다도 체험을 하기도 한 미컬슨은 최근 7㎏ 정도 감량해 탄탄한 체형으로 변신했다.

대회 장소인 클럽 나인브릿지에 대해 “그린 굴곡이 심해 난도가 있는 편”이라고 평가한 그는 “그린을 보면 경사 등이 오거스타 내셔널을 떠올리게 한다”고도 말했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제주도와 인연에 의미를 부여했다.

켑카는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다시 와 기쁘다”며 “이곳은 제가 작년에 우승하고 처음 세계 1위가 된 장소라 제 마음속에 특별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더 CJ컵에서 우승한 켑카는 이 대회가 끝난 뒤 처음 세계 랭킹 1위가 됐다. 2017년과 2018년 US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2017-2018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한 뒤 2018년 10월 더 CJ컵 정상에도 오르며 세계 랭킹 1위까지 접수했다.

 

▲ 저스틴 토머스

켑카는 “더 CJ컵이 성공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은 올해 이 대회 출전 선수 명단을 보면 알 수 있다”며 “앞으로 몇 년간 투어에서 인기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격려의 말도 전했다.

이번 대회에 동생 체이스 켑카와 함께 출전하는 그는 “올해 타이틀을 방어할 자신이 있다”며 “작년처럼 바람을 잘 파악하며 코스 전략을 잘 짜보겠다”고 17일 1라운드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2017년 더 CJ컵 ‘초대 챔피언’이 된 저스틴 토머스(미국)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2017년에만 5승을 거둔 그는 “좋은 추억이 많은 곳에 다시 와서 기쁘다”며 “더 CJ컵은 좋은 코스와 많은 갤러리, 훌륭한 음식 등 환상적인 대회”라고 덕담했다.

2년 만에 패권 탈환에 도전하는 토머스는 “바람이 얼마나 부느냐가 관건”이라며 “6번 홀 거리가 늘어 어려워지는 등 코스 변화도 있지만 결국 그런 변화에 누가 더 빨리 적응하느냐의 싸움”이라고 전망했다.

2018년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임성재와 함께 경기했다는 그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공의 탄도나 궤도 조절을 굉장히 잘하는데 제가 그런 부분이 약하기 때문에 질투가 날 정도였다”고 임성재를 칭찬했다.

투어 10승 가운데 3승을 아시아에서 일궈낸 토머스는 “아시아에서 성적을 내면서 팬들도 생겼고, 저의 경력도 쌓이기 시작했다”며 “특별한 장소인 만큼 올해 이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켑카는 17일 오전 9시30분 1번 홀에서 김시우(24),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토머스는 필 미컬슨(미국), 마크 리슈먼(호주)과 함께 오전 8시20분 10번 홀부터 시작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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