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색감 ‘소녀와 강아지…’
밤 낮 다른분위기의 ‘사유의 공간’
푸른 철새공원과 어우러진 작품들
산책나온 시민들의 발길 사로잡아

 

·행사명: 2019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일정: 2019년 10월18~27일
·장소: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남구 삼호동)
·개막식: 10월18일 오후 7시

2019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이하 2019 TEAF·18~27일)가 개막까지 단 하루를 남겨두고 있다. 미술제가 열리는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남구 삼호동 와와마을 건너편 태화강변) 일원은 일찌감치 작업을 끝낸 작가들 덕분에 산책 나온 시민들이 개막 전부터 작품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16일 방문한 철새공원에는 대낮부터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친구와 함께 운동을 나온 김영자(남구 삼호동)씨는 원두막에 앉아 7m 높이의 설치미술을 감상했다.

이날 막 설치를 끝낸 박상혁 작가의 ‘우리는 모두 별이다’였다. 김씨는 “늘 오가는 산책길에 원두막보다 키가 큰 인형이 서 있어서 흥미로웠다. 철새공원은 주민들 말고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인데, 전시가 열리게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작가 찰리 브라우어(Charlie Brouwer·미국)씨는 나무조각으로 만든 목조 인형에 마지막 페인팅 작업을 실시했다. 그는 “작업을 지켜보기만하던 주민들이 새하얗게 도색을 마치고나니, 작가와 함께 사진을 찍고싶다며 관심을 보여줘 기뻤다”며 “초록잔디, 파란하늘의 태화강을 배경으로 행복한 일상을 담는 포토존으로 활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철새공원에는 강바람따라 물결치듯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군락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그 곁에 설치된 울산대 서양화과 학생들의 ‘새와 물고기의 집’ 역시 바람이 불 때마다 나무에 붙여둔 새장이나 물고기 모양의 조형물이 함께 흔들려 시선을 끌고 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나온 한 부부는 “인근에 살고 있다. 설치미술제가 열린다고 해 일부러 둘러봤다. 서울올림픽체육공원처럼 여유롭게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초록 일색 태화강 둔치에서 산뜻한 색상때문에 유독 눈길을 끄는 두 작품이 있다. 최성철 작가의 ‘소녀와 강아지의 기원’은 컬러풀한 ‘점박이 강아지’로 구성돼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주민들에게 특히 인기다.

강효명 작가의 ‘사유의 공간’ 역시 화사한 핑크톤 조형물로 주목받고 있다. ‘핑크하우스 프로젝트’ 부제의 이 작품은 해가 지면 솔라 램프가 켜지면서 낮과 밤이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백종옥 2019 TEAF 예술감독은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에서 열리는 전시회의 특성을 고려해 작품 규모를 키우고 현장 분위기에 맞는 작품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실험적이면서도 동시에 시민들이 좋아할만한 설치미술을 완성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경상일보가 주최·주관하고 울산광역시, 울산대학교,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하는 ‘2019 TEAF’는 18일 오후 7시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에서 개막식을 갖고 열흘간 진행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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