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원정 축구 대표팀 귀국
부상 없는 복귀만도 큰 수확

▲ 17일 북한과의 경기를 마치고 귀국한 벤투 감독이 인터뷰를 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팀이 ‘황당한’ 평양 원정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른 대표팀은 16일 오후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을 거쳐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1990년 10월 남북 통일축구 이후 29년 만에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평양을 찾는 것으로 관심을 끌었던 벤투호의 이번 원정은 여러모로 기이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상당히 안 좋은 경기였다. 준비하고 원했던 경기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어려운 환경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엔 만족한다. 다음 달엔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주장 손흥민은 “상대가 워낙 예민하고 거칠었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커다란 수확이라고 생각할 정도”라며 “걱정해주신 덕분에 부상 없이 무사히 돌아온 만큼 홈 경기 때 좋은 경기로 북한에 승리하는 게 선수들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14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과 월드컵 2차 예선 4차전을 앞두고 다시 모인다.

이 경기에 이어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치를 수 있는 11월19일엔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를 추진 중이다.

12월10~18일에는 부산에서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개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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